채권시장 '살얼음판'…6월 외화채 발행 최저
채권시장 '살얼음판'…6월 외화채 발행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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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외화채 발행 규모 최저치
금리 변동성 확대에 투심 '위축'

[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채권시장이 안팎으로 살얼음판 형국이다. 지난달 국내 회사채 발행규모는 비성수기였던 1월을 제외하면 가장 작았고, 같은 기간 한국계 외화표시채권(이하 외화채) 발행액은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규모는 5조1899억 원으로 전월보다 1400억 원 감소했다. 비성수기인 1월(4조3097억 원)을 제외하면 2∼6월 중 최저치다. 앞서 회사채는 2월 7조2803억 원, 3월 6조5557억 원, 4월 7조8269억 원, 5월 5조3291억 원 발행됐었다.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운 것은 외화채 시장도 마찬가지다. 이날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계 외화채 발행규모는 11억 달러로 월별 기준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는 북한 정전협정 백지화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졌던 지난 3월보다도 작은 규모다.

외화채는 앞서 1월 42억 달러, 2월 19억 달러, 3월 13억 달러, 4월 32억 달러, 5월 29억 달러 규모로 발행됐다. 올 상반기 외화채 발행 규모는 147억 달러(148건)로 전년 동기대비 37% 줄었다. 월평균 발행액도 25억 달러에 그쳤다. 지난 6월 미국의 양적완화 연내 축소 시사 이후 규모가 급감한 탓이다.

최근 채권 발행규모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심리의 위축 때문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 발행사는 적절한 발행금리(가산금리)를 결정하기 힘들고, 투자자들은 금리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외화채만 하더라도 지난달 '버냉키 쇼크' 이후 가산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가산금리는 채권 발행 시 기준금리에 덧붙이는 위험가중 금리로, 발행사 관련 리스크가 클수록 가산금리가 높아져 발행사의 자금조달 비용은 커진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지난달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으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면서 미국 국채금리와 한국물 가산금리가 동반 상승했다"며 "이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채권 발행시장도 냉각됐다"고 설명했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은 경제지표 개선을 출구전략 가시화 이슈로 인식해 호재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비정상적 상황"이라며 "금융시장이 Fed의 스탠스보다 펀더멘탈에 적극 대응하는 정상적인 상황이 돌아올 경우, 프리미엄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필요한 자금을 바로 조달할 수 있도록 준비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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