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그림자금융' 규제…자금경색 불가피
中, '그림자금융' 규제…자금경색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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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증시 중국계 자금 유출 우려 '↑'

[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지난달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조정을 야기했던 중국 자금경색 문제가 지속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 제기됐다. 업계는 중국 금융시장의 구조적 문제인 '그림자금융'을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중국 국가통계국과 HSBC가 발표한 제조업구매자관리지수(PMI)는 각각 50.1, 48.2로, 전월대비 모두 하락했다. 국가통계국과 HSBC의 PMI는 각각 대기업군과 중소기업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중국 제조업 경기 악화가 중소기업에서 대기업까지 확산됐다는 평가다. 

시장은 중국 정부의 '그림자금융' 규제 등 금융개혁이 성장 둔화를 지속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림자금융'은 은행과 달리 엄격한 규제를 받지 않는 비(非)은행 금융기관 또는 이런 기관에서 취급하는 비은행 금융 상품을 뜻한다.

다만, 이를 위해 중국 금융당국이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긴축 기조를 지속하게 될 경우 자금경색과 성장둔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나타날 부작용 역시 우려되고 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그림자금융'과 핫머니 규제로 중국 단기자금시장이 경색돼 국내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한국증시에서는 중국계 자금이 본국으로 회수되는 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된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전체 해외투자규모에서 한국은 3분째로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자되고 있어 피해는 적지 않을 전망이다. 업종별로 투자 비중이 높은 금융, 경기소비재, IT, 에너지 등은 자금 유출에 특히 취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중국의 '그림자금융'에 대한 규제가 중단기적으로 한국증시에 부정적인 재료가 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중국의 성장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규제로 인한 단기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동요가 단기에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유동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단기 유동성 문제가 일단 중소 기업 도산이나 소비 증가 둔화와 같은 문제와 연결된다면 더는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유동성 위기는 단기적인 것으로 판단하며 이달부터 안정을 되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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