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 잇단 점포 매각…현금확보 '박차'
대형 유통업체, 잇단 점포 매각…현금확보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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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하락 따른 유동성 악화 대비

[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대형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점포를 매각하는 등 현금성 자산을 늘리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들이 점포를 매각한 이후 다시 재임대하는 '세일즈 앤 리스백(Sales and Leaseback)' 방식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고군분투 하고 있다. 최근 심화된 영업규제와 더불어 경기 불황 여파로 매출이 하락한 데 따른 대비책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은 전년대비 최대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각사 사업보고서에 의하면 롯데쇼핑의 경우 지난해 현금성 자산은 9339억 원으로 직전년 1조 9582억 원에 비해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

신세계도 779억 원에서 398억 원으로 48% 감소했다. 지난 2011년 6월 이마트와 법인을 분리한 것을 감안해 신세계와 이마트 각자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합한 수치를 살펴봐도 2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홈플러스의 현금성 자산도 373억 원에서 171억 원으로 54% 줄었다.

이와관련 업계는 장기 불황과 맞물려 영업규제 및 판매수수료 인상 등의 악재가 겹쳐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데 반해 해외진출·신규 점포 출점 및 기존 점포 확장 등 돈 쓸 일은 많아지면서 유동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대형 유통업체들은 자금 확보를 위해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최근 점포 매각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공식화 했다. 롯데쇼핑은 일부 건물을 매각하고 다시 임차하는 세일즈 앤 리스백 방식으로 1조원 수준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2010년 롯데쇼핑은 마트 4곳과 백화점 1곳을 매각해 6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 그 해 GS백화점과 바이더웨이 등을 인수했었다.

홈플러스도 세일즈 앤 리스백 방식으로 점포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영등포점과 금천점, 경기 동수원점, 부산 센텀시티점 등 4개 점포를 매각한 데 이어 올 초에는 안성 물류센터도 매각했었다. 현재도 추가로 매각할 점포를 물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앞서 서울터미널 인수와 광주신세계 임대 기간 연장을 위해 각각 센트럴시티와 광주신세계의 이름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의 삶의 방식 변화와 신규 출점 제한 등 기존 사업의 성장이 한계점에 도달하면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각 업체들에게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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