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청부살인' 후속편 식품업계로 불똥, 왜?
'여대생 청부살인' 후속편 식품업계로 불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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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지난 2002년 발생한 '여대생 청부 살인사건'이 재조명되면서 해당 회사인 영남제분은 물론 식품업계 전반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11년전 일어난 이 사건이 다시 부각된 것은 지난 5월25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때문. '죄와 벌-사모님의 이상한 외출'이라는 제목으로 여대생 청부 살인사건의 주모자인 영남제분의 회장 부인 윤모씨가 무기징역을 선고받고도 형집행정지 등을 이유로 병원 특실을 사용해 온 내용이 전파를 타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방송을 접한 일반 시민들은 관련인에 대한 법적 처벌을 요구했고, 파장이 커지자 윤씨의 주치의가 있는 세브란스병원에서는 병원장의 공식사과와 함께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검찰도 병원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이런 가운데, SBS가 29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후속편인 '죄와 벌-사모님의 이상한 외출, 그 후'를 방영하자 파장은 더욱 증폭됐다.

이번 방송에서는 윤씨에게 허위진단서를 작성해 준 의사, 그 진단서를 근거로 형집행정지 허가를 내준 검사, 그리고 형집행정지 신청서를 제출한 변호사 등 여러 명의 인물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영남제분 회장이 담당PD를 찾아 방송 중단을 요청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이미 끝난 11년전의 사건 때문에 회사가 경영난에 빠져 죄 없는 종업원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그의 주장이 시청자들을 더욱 분노케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방송 이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돈에 팔려가는 법조인들", "대한민국은 아직도 멀었습니다", "아직도 한 달 전의 울분이 가라앉지 않는다", "이번 방송을 통해 하루빨리 형 집행정지를 둘러싼 제도적 문제점들이 시정되었으면 좋겠다", "법이 더이상 가진 자의 편에 서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 수백건의 글이 줄을 이었다.

뿐만아니라 분노한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안티카페가 등장하고 영남제분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더구나, 영남제분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식품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을 해야한다는 움직임마저 일고 있다.

영남제분의 밀가루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롯데제과, 농심, 삼양식품 등의 업체들은 방송 초기부터 영남제분의 제품을 쓰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네티즌들의 눈초리는 여전히 매섭다. 

한편, 영남제분은 1959년 6월 26일 설립된 기업으로 1995년 6월 30일 상장한 중견기업. 자본금 104억원으로소맥분, 배합사료 생산과 곡물가공 사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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