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우는 새마을금고…관리감독은 '사각지대'
덩치 키우는 새마을금고…관리감독은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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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금융그룹 도약 본격 '시동'…"금융사고 확률 커져"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새마을금고가 채권, 손해보험, 신용카드 등 업무영역을 확대하면서 종합금융사로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여타 금융사와 달리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자칫 금융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채권평가, 손보, 카드 이어 우리금융까지?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이달 초 한국신용평가 인수를 위한 잔금처리를 마치고 인수를 마무리했다. 한신평은 내달 안에 MG신용정보로 이름을 변경하고 새마을금고 계열사로서 재탄생하게 된다.

이번 인수를 통해 새마을금고는 채권관리의 효율성을 꾀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새마을금고는 각 지역금고별로 각각 신평사와 제휴해 채권관리를 위탁해 왔으나 이제 계열사가 생기면서 일원화 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새마을금고는 그린손보 인수를 통해 보험업에도 진출했다. 새롭게 바뀐 'MG손해보험'은 지난달 6일부터 그린손보의 보험계약 이전을 진행 중이다. 새마을금고는 그린손보 인수 과정에서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지만 연내 지분율을 높여 1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신종백 새마을금고 중앙회장의 강력한 드라이브로 신용카드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7월 '새마을MG체크카드'를 출시해 현재 발급수가 150만장을 넘기기도 했다.

최근에는 우리금융 인수전까지 나설 태세다. 신종백 새마을금고 중앙회장은 "국민들의 자금으로 만들어진 새마을 금고가 우리금융지주를 인수한다면 국민들에게 다시 환원되는 것"이라며 "투자자금 운용기관(GP)이 좋은 제안서를 가져온다면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바 있다.

◆ "금융당국 관리감독 필요"…일부 자성론도

이처럼 새마을금고의 금융영토가 확장되면서 금융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유사 상호금융기관인 신협이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의 관리 감독을 받고 있으며, 농협도 건전성 부분은 금융당국의 지도를 받는데 반해 새마을금고는 포괄적으로 안전행정부가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새마을금고의 부실 가능성을 점검하는 데도 한계를 보여 왔으며, 새마을금고가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더욱 큰 문제는 새마을금고의 금융영역이 확대될 경우 금융사고의 위험도 그만큼 높아진다는 점이다. 현재 새마을금고 거래고객은 1715만명으로 전 국민의 25%를 넘어선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과거 새마을금고보다 양호한 환경에서 출발했던 신협이 당국 규제로 인해 규모 측면에서 역전당하지 않았냐는 것. 실제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총 104조6000억원으로 신협의 자산 55조원에 두 배에 달한다. 창립 당시에는 오히려 신협이 두 배 가까이 컸다. 

금융당국 역시 이를 공론화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금융감독체계 개선과 관련해서 금융위가 조직을 확대하려고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 한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의 영역과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 관리 감독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외연을 확대하려한다는 시각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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