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 대출금리 20%대로 인하…업계 영향은?
러시앤캐시, 대출금리 20%대로 인하…업계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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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신규대출 적용…기존고객 역차별 지적도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대부업계 1위인 아프로파이낸셜(러시앤캐시)이 다음달 1일 다이렉트채널(콜센터 등)을 통한 신규고객들에게 20%대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또 중개사를 통한 신규고객들에게도 2~2.5% 금리 인하를 적용한다.

◇ 연 10만명 금리인하 혜택

19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최윤 러시앤캐시 회장은 지난 17일 중국 심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부업체의 금리가 낮아져야 한다는 것에 공감해 다음달 1일부터 신규고객들에 한해 대출금리를 29.9%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앤캐시의 기존 가입자들 평균 이자율이 34~35%인 것을 감안하면 신규고객들의 평균 이자율은 25%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저축은행들의 신용대출 평균 이자율(28%)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최윤 회장은 "최근 중개수수료 인하로 제2금융권 전체가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며 "러시앤캐시도 금리 인하 효과를 고객들에게 반환하고자 중개사를 통해 들어오는 신규고객에 한해 2~2.5%의 상환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금리인하 조치로 약 10만명의 고객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러시앤캐시의 연 평균 신규고객 수는 약 15만명 수준으로 인터넷과 영업점에서 다이렉트로 대출받는 고객의 30%와 중개사를 통한 고객 50%를 합치면 신규 고객 중 금리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고객은 약 65%(9만7500명)에 달한다.

최 회장은 "모든 고객들에게 금리인하 혜택을 제공하고 싶지만 최근 저축은행 실패와 연체율 급등 등 영업환경 악화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신규고객들에게만 적용하게 됐다"며 "향후 업황을 보면서 나머지 고객들에게도 낮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금융권 금리인하 기폭제 되나

업계에서는 이번 러시앤캐시의 금리인하가 제2금융권 전체의 금리인하 움직임에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현대스위스, HK, 아주, 공평, 고려, 예가람, 참 등 7개 저축은행이 최고 금리를 기존 39%에서 35%로 낮추고 대출 금리를 3~9%까지 인하하기로 했으며 캐피탈사들도 중고차 할부 금리를 최고 7%포인트 가량 낮췄다.

최근에는 금융당국이 2금융권의 금리인하를 유인하기 위해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한 만큼 금리인하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개수수료 제한에 따라 금융당국이 제2금융권에 대해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며 "대부업체가 저축은행보다 낮은 금리 상품을 출시한 만큼 업계 전체에서 금리인하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리인하 혜택이 신규고객에 제한된다는 점에서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 고객들의 경우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새롭게 대출을 받고 기존 대출을 갚는 전환대출을 이용해야 하지만 현재까지는 기존 고객에 대한 전환상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대출심사 역시 더욱 까다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금리인하는 신규 대출자에게만 적용되는 만큼 기존 고객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황이 어려운 만큼 업계 전체 금리인하 기조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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