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다시채권, 석달새 380억원 유입 '인기'
우리다시채권, 석달새 380억원 유입 '인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우리다시채권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최근 3개월 간 우리다시채권을 판매한 4개 국내증권사에는 총 38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대신증권은 업계 처음으로 우리다시채권 중개를 시작했다. 지난 4월에는 KDB대우증권도 판매에 동참했다. 현대증권은 지난달 2차례에 걸쳐 열흘간 우리다시채권을 팔았고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6일부터 판매에 나섰다. 최근 석달새 이들 4개 증권사가 판매한 우리다시채권 규모는 약 380억원에 달한다.

우리다시채권은 일본이 타국에서 발행된 채권을 자국 개인투자자에게 재판매하는 외화표시채권으로, 이 '우리다시(Uridashi)'라는 이름도 '매출(賣出)'을 뜻하는 일본어에서 왔다. 신용등급 'AA' 이상의 우량기관과 국제기구에서 발행하는데 수년간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돼 온 일본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국내에서는 브라질과 터키, 남아공 등 다양한 통화를 이용한 환차익 효과와 단기투자(평균 4년) 매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임기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신흥국 통화로 발행되는 우리다시채권은 고금리에 환차익이 더해져 저금리 기조에서도 비교적 높은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는 데다 발행자의 높은 신용등급, 비교적 짧은 만기 등 안정성 면에서 투자 매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조달통화의 다변화와 고수익 채권 투자 수요가 맞물리면서 국내 우리다시채권 시장 규모는 향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고수익을 추구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측면에서 최근 우리다시채권 판매를 개시했다"며 "현재 반응이 매우 좋은 만큼 앞으로 판매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미국 양적완화 축소 논의에 신흥국들이 금리 상승과 통화가치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손실 위험도 염두에 둬야한다는 지적이다. 임 연구원은 "외화조달 다변화 차원에서도 준비가 필요하다"며 "투자자는 환리스크 등에 따른 투자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