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산업 위기, 장기적 관점으로 대응해야"
"보험산업 위기, 장기적 관점으로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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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국제보험협회 총회에서 보험산업 리더들이 인삿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로버트 벤모쉬 AIG 회장, 럿거 아놀드슨 뮌헨재보험 이사, 노만 소렌슨IIS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문재우 손해보험협회장,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국제 보험산업 리더들이 한국 보험산업의 위기에 대해 장기적 관점으로 적극 대응해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6일부터 19일까지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제49차 세계보험협회 연차총회(IIS 49th Annual Seminar)'가 '보험의 미래 : 글로벌 트렌드 활용을 위한 보험산업 재편'이라는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IIS는 1965년 설립된 국제보험회의체로, 92개국의 보험사 및 유관기관 및 간부, 학자 등 1000여명이 회원으로 있다.

이번 총회는 지난 1987년에 열린 23차 연차총회 이후 26년 만에 서울에서 다시 열린 행사로, 전세계 보험감독기관 및 협회, 보험사 CEO 등 약 450여명이 참가했다.

17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고령화 속도가 빨리 진행되고 있다"며 "평균수명이 증가하는 호모 헌드레드 시대는 보험산업의 또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연금 및 의료보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보험사는 새로운 수요를 이용해 상품을 개발하고 사회적 책임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 자리에 모인 글로벌 보험리더들은 보험산업의 위기를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글로벌 리더십 패널' 토론에서 "인구구조 변화와 거시경제 침체에 따라 민간이 주도하는 보험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보험수요 변화에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로 인한 역마진 상황에 대해서는 "과거 고금리상품을 많이 판매했던 보험사들은 자산 부문의 수익률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저금리 상황에 맞도록 부채의 금리구조를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장기산업인 생명보험업은 리스크관리를 제대로 못하면 매출의 증가가 이익으로 연결되기 어려운 독특한 특성이 있다"며 "업의 본질이 리스크 인수인 보험사에게 있어 리스크관리란 성장과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므로 성장과 리스크 관리의 조화를 꾸준히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벤모시 AIG 회장은 "국내 보험사가 외국진출에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안목"이라며 "보험은 장기적으로 추진하기에 적합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AIG를 비롯, 메트라이프생명, AIA생명, 푸르덴셜생명 등 외국진출 사업에 성공한 사례를 열거하며 모두 장기적인 안목과 다음 세대를 위한 계획과 전략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크 터커 AIA 회장은 "1인당 소득이 1만달러가 되면 보험에 가입하는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며 "인구증가로 보험산업에 대한 아시아의 입지는 강화되겠지만 역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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