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카드 수수료 부담 '여전'
보험업계 카드 수수료 부담 '여전'
  • 김주형
  • 승인 2005.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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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보험대리 수익 10년새 10배로 껑충
보험권 타 업종 비해 지나치게 높다반발

카드사들이 보험대리업무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들은 타 업종보다 높게 책정된 수수료 체계가 개선되어야 한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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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은행계 카드사를 제외한 LG,삼성,현대,BC,롯데,신한카드등 6개 전업사 부대업무 실적을 집계한 결과 보험대리업무로 인한 수익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의 부대업무중 여행알선과 통신판매의 실적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보험대리로 인한 수수료 수익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카드사의 황금어장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1993년을 기준으로 2004년까지 10여년동안 수수료 수익이 10배 가까이 뛰어 올랐으며 올 1/4분기에만 1133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이 추세라면 2005년에도 4000억원이 넘는 수수료 수익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드사 보험업무 수익이 이처럼 늘고 있는 것은 의무가입해야 하는 1년기한의 단기성보험인 자동차보험의 꾸준한 수요와 최근 채널 다변화로 홈쇼핑,TM등 저가형 보험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부담없이 카드결재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험업계에서는 강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타 업종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실제 마트 같은 소비재 업종의 카드수수료가 1.5%내외인데 반해 보험사의 카드 수수료는 평균 2.6~3.5%수준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보험사의 사업비 중 수수료 명목으로 책정되는 비율이 납입 보험료를 기준으로 1~1.5%가 부과되기 때문에 결국 초과하는 부분은 일반 관리비 형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수수료율이 낮아지지 않는 이상 초과하는 부분에 대한 부담은 고객이 질 수 밖에 없다.
보험업계에서는 카드사의 수수료 책정 원가기준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보험업계 카드업무 담당자는 “보험의 경우 서비스업종의 성격이 강한것에도 불구하고 기타 서비스업종과 비교해볼 때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가 책정되어 있어 합리적인 수수료 책정을 위해서는 수수료 책정기준에 대한 원가가 공개되어야 한다”며 “고객이 내는 보험료에는 수수료가 포함되어 있는데 자동이체나 지로에 비해 카드 수수료가 높지만 동일한 보험료를 내기 때문에 카드결제를 하지 않는 고객에게도 카드결제 고객과 동일한 수수료가 책정된다”고 지적했다.

보험업계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서 카드업계는 보험산업의 특성상 높은 수수료 부과는 어쩔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카드로 결재를 하더라도 개인적인 경제여건의 어려움으로 보험료를 납입하지 못한 경우 위험부담을 카드사가 지게 된다”며 “경제가 어려워 지면서 보험료를 제 때 납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에 위험도가 높아 보험사에 높은 수수료를 부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카드 수수료 문제는 당분간 보험사의 깊은 골치거리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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