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출구전략, 아이디어로 극복해야
하반기 출구전략, 아이디어로 극복해야
  • 이상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 sw.lee@hdsrc.com
  • 승인 2013.06.1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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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하반기 주식시장의 방향성 및 수위는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FRB, ECB, BOJ 등의 주요 중앙은행은 금융시스템의 안정화와 경기회복을 위해 금리를 낮추는 것은 물론 직접적으로 화폐를 찍어 통화를 시장에 공급해왔다. 그 결과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전세계 자산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는 모습이 전개됐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기존의 통화팽창정책의 강도를 완화시키거나 혹은 수정할 것이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경우라면 경기가 회복되는 국면에서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고 유동성을 환수하는 것이 정상적이나, 시장에서는 지난 5년 동안 유동성 공급에 의지해왔던 글로벌 경제가 유동성 공급 없이도 회복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의심의 시각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하반기 주식시장은 글로벌 통화정책의 변화정도, 그에 따른 국제 환율의 변화, 마지막으로 경제가 정부의 재정도움 없이도 민간을 중심으로 견고하게 살아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우선, 선진국의 통화정책 변경에 대한 우려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연초 이후 미국 자산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미국 경기가 완만한 경기회복 기조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현재 FRB가 시행하고 있는 양적완화의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실질 GDP가 잠재 GDP를 하회하는 국면이 전개되고 있어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고,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최근 하락하고 있어 통화정책의 급격한 변경은 아직 시기상조다.

상반기 한국증시의 부담요인이었던 엔화의 약세는 속도조절이 예상된다. 양적완화의 핵심은 유동성을 공급하며 경기회복 기대심리 상승시키면서도, 금리를 낮은 상태로 유지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원전 폐쇄 이후 엔화 약세로 에너지 수입비용이 증가하고 무역수지가 더디게 개선됨에 따라 엔화약세 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높은 재정적자 및 정부부채에 대한 상환능력 우려로 일본 국채금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일본 국채 불안에 따른 미-일 금리스프레드 축소로 추가적인 엔화 약세 속도는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원·엔 환율의 안정세로 한·일 양국 증시의 이익 추정치 차별화가 완화되면 한국증시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선진국의 양호한 경기 흐름은 지속될 것이나 신흥국의 회복속도는 다소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 미국이 수요 뿐 아니라 공급(에너지 및 소재)을 늘려가면서 글로벌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생산 및 투자국인 중국, 한국의 경기의 긍정적 파급효과가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재정적자는 감소하는 추세로, 이는 정부지출, 세금인상, 즉 민간소비 위축을 요구하는 만큼 동 줄어드는 수요만큼 대외수요에서 만회해야 하는 역학구도이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수출 드라이브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국인 미국의 무역수지 개선은 수출국인 중국, 한국 등의 해외 수요 축소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하반기 투자 아이디어로 두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로 IT 종목의 분산투자다. 스마트기기의 출하증가율이 둔화되며 안전성장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혁신보다는 제조 및 원가경쟁 국면으로 글로벌 선두업체 대비 후발주자들의 성과가 더 양호할 수 있는 환경이다.

둘째는 저변동·고배당 종목에 대한 투자다. 인플레가 퇴조할수록 Cash-flow 좋은 기업에 대한 투자메리트 향상되는 반면 실물자산주의 투자메리트 감소한다. 디플레이션 우려 환경에서는 배당주 및 현금보유기업에 투자를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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