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이순우 신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14일 "그룹의 가치를 높여 오랜 숙원 사업인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달성해 그룹의 미래와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기필코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순우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개인적으로 무한한 영광이나, 그룹의 민영화와 산적한 현안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빠른 속도로 진행될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환골탈태의 결연한 각오와 비상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우리금융의 문제점으로 "정적이고 보수적인 공기업 문화가 오랜 시간 토착화되면서 그룹의 경쟁력은 땅에 떨어졌고 시장의 평가는 냉혹하기만 하다"며 "계열사 간 협업이나 시너지 창출도 미흡하고 영업이나 투자에 있어 비효율적인 측면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사청탁과 줄대기가 성행하는 정치적인 조직'과 '방만하고 비대해진 관료적인 조직'으로 비춰지고 있다"며 "인사청탁은 철저히 배제할 것이며 인사 청탁자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그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우리금융의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조직혁신', '경영효율화', '민영화 달성' 등의 3대 경영 키워드를 제시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과제로는 △선진지배구조 확립 및 계열사 경쟁력 확보 △수익창출 역량 강화 △성공적인 민영화달성 △창조금융 선도 및 사회적 책임경영 실천 등의 4가지 전략방향을 선정했다.
그는 특히 "책임경영체제가 미흡해 그룹의 전체적인 경쟁력이나 기업 가치가 많이 떨어졌다"며 "앞으로 지주사에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을 최소화 해 계열사의 자율경영 및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고 지주사 및 계열사 본부 조직은 축소해서 소수정예의 작지만 강한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 계열사가 시장지배력과 경쟁력을 높여야 그룹의 가치가 올라가고 성공적인 민영화도 가능하다"며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함께 영업력 강화를 통한 수익창출에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중소기업과 서민, 금융회사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창의적인 지원 방안을 적극 발굴해 신속히 추진하기로 하고 변화된 모습과 새로운 각오로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1등 금융그룹을 만들기로 다짐했다.
한편, 이날부터 취임한 이 회장은 우리금융 회장과 우리은행장을 겸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