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건설사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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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설協 '1분기 상장건설사 경영분석'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건설경기 침체가 심각한 수준을 넘어서 업계 존립까지 위협받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대한건설협회가 조사·발표한 '2013년도 1분기 상장건설사 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년동기에 비해 안정성을 제외한 수익성(비용성), 성장성 지표 및 영업활동 현금흐름 등 전반적인 경영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지표의 경우 정부의 예산절감 시스템(실적공사비, 최저가낙찰제 확대 등)과 업체 간 과당경쟁, 이자비용 증가 등으로 매출액 영업이익율과 세전이익율은 각 4.7%→1.4%, 5.1%→0.9%로 크게 떨어졌다.

기업의 이자부담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이자보상비율은 해외에서 큰 손실을 입은 GS건설, 삼성ENG 등 일부 대기업의 대규모 영업손실에 따른 영업이익의 급감('12.1Q 2조2686억→'13.1Q, 6506억원)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184.3%p 하락한 64.8%를 기록해 영업기반이 붕괴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안정성 지표의 경우 유동비율은 전년동기대비 6.2%p 증가한 125.0%를 나타냈으며 부채비율은 176.7%에서 171.2%로 5.5%p 감소했으나 차입금의존도는 전년동기대비 1.4% 상승한 26.4%로 악화됐다.

성장성 지표는 건설매출액이 2.5% 증가했으나 국내건설매출(19조8000억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주택·부동산시장의 부진 등으로 물가상승분 정도인 2.1% 증가에 그쳤다.

강경완 협회 조사통계팀장은 "워크아웃 등 구조조정 업체의 숨겨진(이자감면, 출자전환 등) 수치를 감안할 경우 나타난 지표보다 체감경기는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며 '과연 지금 같은 경영환경이 계속되면 살아남을 업체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경제 차원에서도 예산집행 시 적정한 수익보장, 주택·부동산시장을 통한 경기부양 등 건설업을 살리려는 정부의 의지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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