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이상 금융자산가 1년새 14.8%↑…서울 '48%'
10억 이상 금융자산가 1년새 14.8%↑…서울 '4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금융硏 '2013 한국 부자 보고서'
유망 투자처로는 '국내 수익형 부동산' 꼽혀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둔화됐던 '한국 부자' 증가세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3명 중 1명은 침체된 부동산시장 상황에도 불구, 부동산을 가장 유망한 투자대상으로 꼽았다.

13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 '2013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이나 기타 실물자산 이외에 금융자산만 10억원이 넘는 한국 부자는 2011년 14만2000명에서 2012년 16만3000명으로 14.8% 증가했다.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를 거치며 둔화됐던 2011년 증가율(8.9%) 보다 높아진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7만8000명으로 전국 부자수의 48%를 차지한 가운데 인구대비 부자수 비율도 0.77%로 가장 높았다. 다만 2009년 이후 한국 부자수는 연평균 14.9% 증가한 반면 서울은 13.7% 증가해 전국 평균보다는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울산이 19.6%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고, 서울 부자 중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비중은 2009년 39.2%에서 지난해 37.6%로 하락하며 지역쏠림현상은 다소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비중은 총자산의 55%로, 금융 및 기타 자산에 비해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해(58%)에 비해서는 소폭 낮아졌다.

부동산 투자대상은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해 시세차익보다 정기적 임대소득에 무게를 두는 투자행태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투자용 주택을 임대하는 경우 전세보다 월세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향후 월세로의 전환 의향도 높았다.

이들 3명 중 1명은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향후 가장 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처로 국내부동산을 꼽았다. 서울 부자를 중심으로는 해외부동산이나 해외펀드 등을 유망 투자처로 꼽는 경우도 많았다.

자산관리를 위한 관심사 역시 1순위로 부동산 투자정보를 꼽았으며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개발국을 중심으로 해외투자정보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한국 부자의 '안정추구' 투자성향은 증가했으나 손실 위험을 전혀 지지 않으려는 극단적 안전투자 성향은 지난해보다 감소해 저금리에 따른 투자수익 감소에서 벗어나려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다.

노현곤 KB경영연구소 팀장은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과 저금리 환경에 따라 부자들도 자산관리에 대한 자신감이 과거보다 약해져 전문적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요구와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