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세계 최대 규모 잭업리그 2기 수주
삼성重, 세계 최대 규모 잭업리그 2기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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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잭업리그' 조감도
13억달러 규모…관련 시장 첫 발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잭업리그(Jack-up Rig)를 수주하며 대형 잭업리그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12일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스타토일(Statoil)社로부터 북해용 대형 잭업리그 2기를 약 13억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1기당 6억5000만달러로, 평균 5억~6억달러에 발주되는 드릴십보다 고가다.

잭업리그는 통상 대륙붕 지역 유전개발에 투입되는 시추설비로, 선체에 장착된 잭업레그(Jack-up Leg, 승강식 철제기둥)를 바다 밑으로 내려 해저면에 고정하고 선체를 해수면 위로 부양시킨 후 시추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파도와 조류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작업할 수 있기 때문에 수심은 얕지만 파도가 거친 해역에 주로 투입된다.

현재 운용 중인 잭업리그는 대부분 수심 100m 이내의 해역에서만 작업할 수 있는 중소형 설비로, 싱가포르와 중국 조선업체들이 오랜 건조경험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반면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잭업리그는 최대 수심 150m 해역에서 해저 10㎞까지 시추할 수 있는 설비다. 또 겨울철 영하 20℃까지 떨어지는 노르웨이 북해의 혹한과 거친 해상조건 속에서 시추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고사양으로 제작된다.

한편 삼성중공업이 잭업리그를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첫 수주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설비를 따낸 셈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시추선의 대명사인 드릴십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북해에 투입되는 다양한 해양설비와 선박을 건조해 본 경험이 있다는 점이 입찰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잭업리그와 동일한 방식의 잭업레그를 장착한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을 건조했다는 경험도 이번 수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계약에는 2기의 옵션도 포함돼 있어 삼성중공업의 추가수주도 기대된다. 특히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대형 잭업리그 분야는 국내 조선업체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고부가 제품 시장으로 꼽힌다.

이 관계자는 "2020년까지 연 평균 2~3기가 발주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대형 잭업리그가 조선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번 수주를 토대로 대형 잭업리그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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