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거래소 이사장, 최경수·황건호·신인석 '경합'
차기 거래소 이사장, 최경수·황건호·신인석 '경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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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오는 12일 차기 이사장 후보추천 마감을 앞두고 거래소 이사장을 둘러싼 여러 가지 설과 추측이 분분하다. 김영선 새누리당 의원이 사실상 탈락한 가운데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과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의 2파전 예측이 많지만 신인석 교수 등 제3의 인물도 거론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는 내일 후보추천 마감을 하는 거래소 이사장 자리를 놓고서 최 전 사장과 황 전 회장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최 전 사장은 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세제실장, 중부지방국세청장, 조달청장을 지낸 대표적인 경제 관료 출신이다. 증권업계에는 2008년에 현대증권 사장을 맡으면서부터 연을 만들었다.

반면 황 전 회장은 대우증권에서 경력을 시작해 대우증권 부사장, 한진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사장을 역임한 증권업계 출신이다.

각각 출신에 따라서 장단점이 뚜렷하지만, 둘 다 거래소 이사장직을 역임할 수 있다는 하마평이 돌면서부터 업계 내에서 반발이 거세다.

최 전 사장의 경우 자신이 사장을 역임했던 현대증권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현대증권 노조는 최근 전직 사장의 거래소 이사장 취임설에 이례적으로 성명서까지 내면서 최 전 사장의 자질에 의문을 제기했다.

황 전 회장은 전반적으로 의문을 표하는 곳이 많다. 황 전 회장은 지난 2003년 증권업협회장에 당선된 후 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 등이 금융투자협회로 통합되면서 2008년 초대 금융투자협회장을 맡아 2012년 차기 회장 출마 포기까지 9년 연속으로 자리를 지켰다. 이 때문에 너무 한 사람에게 자리가 몰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 것.

이같이 양 측이 업계 내 반발이라는 문제점을 보이면서 제3의 인물이 거래소 이사장에 올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 중 유력한 인물로 꼽히는 것이 신인석 중앙대 경영학 교수다. 신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 경제1분과 전문위원을 맡은 등 정권과 친분이 있다.

최근 내정설이 나올 정도로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김영선 전 의원은 청와대가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하면서 사실상 이사장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5대부터 18대까지 4선을 지낸 중진 의원으로 한 때 국회 정무위원 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증권업 전문성에 대한 논란과 낙하산 인사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청와대에서 나서서 의혹을 해명한 것. 거래소에서도 김 전 의원에 대해 "현재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이사장 선임 절차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내정설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주주총회에서 최종 후보가 정해지면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거래소는 12일까지 후보 추천을 받은 후 다음달 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적으로 이사장 후보를 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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