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수직증축Ⅲ] 주택사업 숨통 트일까
[리모델링 수직증축Ⅲ] 주택사업 숨통 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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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재건축·재개발 사업 중단이 이어지면서 일감 기근에 몸서리를 치던 건설업계도 수직증축 허용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리모델링이 활성화되면 민간공사 물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003년 공동주택 리모델링 제도가 도입된 이래 현재까지 리모델링을 수행한 단지는 서울 도곡동 동신아파트와 현석동 호수아파트 등 9개 단지, 1348가구에 불과하다. 수직증축을 1개층으로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함에 따라 주민들이 체감하는 사업비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아파트도 서울 청담동 두산과 청구, 대치동 우성2차 등 3개 단지(639가구)에 불과하다. 모두 일반분양 없이 노후주택을 수리하는 리모델링이다.

하지만 이번 수직증축 허용으로 리모델링 시장이 활성화되면 관련 공사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신민수 쌍용건설 주택사업팀 차장은 "200만가구에 달하는 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들의 리모델링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대형 건설사들도 리모델링 관련 TF팀을 꾸리는 등 관심을 쏟고 있다"라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아파트 2개층을 증축한 '밤섬 쌍용 예가 클래식'을 준공하는 등 총 4건의 '리모델링 완공실적'을 갖고 있다. 서울 청담동 두산과 대치동 우성2차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인 삼성물산과 청담동 청구아파트 리모델링을 진행 중인 현대산업개발 등도 관심이 높은 편이다.

이근우 현대산업개발 도시재생팀 부장도 "수직 증축도 중요하지만 일반분양물량이 종전 가구수의 10%에서 15%로 늘어나면서 사업성이 매우 좋아졌다"며 "특히 일반분양이 상대적으로 쉽고 분양가도 높은 한강변이나 역세권 단지 등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 역시 "정부가 이번 방안으로 일단 건설사가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줬다"면서도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사업성이 있는 단지 위주로 진행되는 등 광범위한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으로 확산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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