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쌍용차, '이중 회계조작' 가능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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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은 5일 쌍용차와 안진회계법인이 회계조작 의혹에 대해 반박한 것과 관련 "그 내용이 사실이라면 하나일 수밖에 없는 감사조서(손상차손)가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이라며 "회계조작을 한차례가 아니고 두 차례 행했을 수도 있다는 말"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심 의원은 쌍용차 직원 2646명의 정리해고 시발점이 된 안진회계법인 감사보고서가 조작된 감사조서에 근거해 만들어졌다며 '기획부도'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쌍용차와 안진회계법인은 "법원 제출 자료가 아닌 최종 감사조서와의 차이 때문에 오해가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심 의원 측이 '이중 회계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재반박에 나선 것이다.

심 의원은 "안진회계법인 등의 말대로라면 이는 법원과 금감원을 속인 것"이라며 "법원은 당연히 최종 감사보고서의 적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감사조서를 제출할 것을 명령한 것이지 최종적인 게 아닌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문서를 제출하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안진회계법인은 금감원에 '법원의 명령을 손상차손 금액을 계상하도록 회사에 권유한 문서와 그의 근거가 되는 감사조서로 이해하고 최종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조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며 "이 주장은 안진회계법인이 법원을 속인 것을 시인한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진회계법인은 2011년 연말 금감원 회계감리를 받을 때 금감원용 조서마저 속였다"며 "왜 두개의 국가기관에 두 번이나 엉뚱한 문서를 제출했다는 것인지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안진회계법인은 손상차손 권유용 감사조서를 언제, 어떠한 용도로 작성했는지에 대해 말을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안진회계법인 측 입장자료에 따르면 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쌍용차 법정관리인이 선임된 2009년 2월6일 이전에 작성한 조서라고 주장했다"며 "그런데 안진회계법인은 2012년 3월26일 금감원 감리에서는 반대로 법원에 제출했다는 문건을 쌍용차 감사인 선임 시점인 2009년 2월3일 이후에 작성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어 "안진회계법인은 또한 입장발표를 통해 '법원 제출용으로 만든 손상차손조서'라는 표현을 하며 작성시기와 목적을 달리 말하고 있다"며 "이러한 증거는 법원에 제출한 회계감사조서(손상차손)가 2009년 당시 작성된 진본조서일 수밖에 없는 것을 방증한다"고 전했다.

따라서 현재 안진회계법인이 최종조서라고 주장하는 문서는 법원에 자료를 제출한 후, 금감원이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고 다시 제출하라고 하자 만들어진 두 번째 조작 조서로 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 심 의원은 "안진이 최종조서로 제출했다는 문서조차 그 자체로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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