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시리얼, 열량차이 없고 나트륨만 2배"
"다이어트 시리얼, 열량차이 없고 나트륨만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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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윤정기자] 건강한 몸매관리를 돕는다는 이른바 '다이어트 시리얼'이 나트륨 함량에 대한 논란에 휩싸였다.

소비자문제 연구소인 컨슈머리서치는 다이어트 시리얼 제품의 나트륨 함량이 일반 시리얼보다 최대 2배 이상 높은 데다 열량도 별 차이가 없다고 4일 밝혔다.

컨슈머리서치에 따르면 시판되는 18개 제품 중 '스페셜K(농심켈로그)'의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았다. 스페셜K의 1회 제공량(40g)당 나트륨 함량은 289㎎에 달했다.

이는 조사 대상 제품 중 가장 나트륨 함량이 낮은 이마트 자체브랜드인 오곡코코볼(40g/113㎎)의 2.5배에 달하는 수치이며 짠 맛이 강한 새우맛 과자(40g/200㎎)보다도 80㎎이나 높다.

다른 다이어트 시리얼 제품의 나트륨 함량도 적지 않았다. 이마트의 슬림플러스(270㎎), 삼양사 큐원의 곡물시리얼(250㎎), 농심켈로그의 스페셜레드크런치(240㎎), 동서식품의 라이트업(230㎎) 등으로 일반 시리얼류의 평균 나트륨 함량치(209㎎)를 크게 웃돌았다.

또 다이어트 시리얼 제품들 중 상당 수가 열량이 150㎉ 내외로 일반 시리얼과 별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조사됐다. 스페셜레드크런치(농심켈로그)는 40g당 열량이 156㎉로 다이어트 시리얼 중 열량이 가장 높았으며 스페셜K(152㎉), 곡물시리얼·슬림플러스(150㎉)도 열량이 150㎉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다이어트 시리얼이 일반 시리얼에 비해 가격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비싼 값을 치르고도 되레 나트륨 부작용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컨슈머리서치 측은 설명했다.

컨슈머리서치 관계자는 "나트륨 과다 섭취는 고혈압, 뇌졸중,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의 원인일 뿐 아니라 짠 맛은 식욕을 증가시켜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다이어트가 목적이라면 열량과 함께 나트륨이 적게 된 시리얼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심켈로그는 나트륨 평균 섭취량을 감안할때 높지 않은 함유량이라며 반박했다. 더욱이 시리얼은 열랑도 낮아 다이어트 식품이라는 점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농심켈로그 관계자는 "실제 한국인의 나트륨 평균 섭취는 2010년 국민영양조사기준 여성은 4041㎎, 남성은 5639㎎ 이상"이라며 "켈로그의 스페셜K 1회 분량은 일일 영양소 기준치 나트륨의 14%(280㎎)에 해당하는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어 일반 식단과 비교해 나트륨 함량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리얼은 기본적으로 곡물을 주원료로 하는 저지방 식품이기에 열량이 낮다"며 "시리얼 간의 비교를 통한 결과는 다이어트에 부정적이라는 과학적 근거가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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