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국내은행들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한 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117조9000억원으로 전월말대비 0.5% 증가했다.
대기업대출은 163조5000억원으로 전월대비 3조4000억원 늘어났으며, 중소기업대출은 471조3000억원으로 1조7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신용대출 증가 등에 따라 460조6000억원으로 1조원 증가했다.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1.25%로 전월대비 0.10%p 상승하며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0.04%p 오른 수준이다.
금감원은 계절적 요인 등으로 월중 신규연체 발생액(2조9000억원)이 연체채권 정리 규모(1조7000억원)를 상회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48%로 전월대비 0.16%p 상승했다. 그중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1.04%로 0.11%p 올랐으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63%로 0.18%p 상승했다.
가계대출연체율은 0.99%로 0.03%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91%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이었으나, 이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이 1.16%로 0.07%p나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건설·조선 등 경기민감업종의 업황 부진 및 엔저현상 지속 등 대외 불안요인에 따라 국내 수출기업 등을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리스크 및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충당금 적립 강화를 통한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