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증시 조정…韓·中 '썸머랠리' 이어질까
日 증시 조정…韓·中 '썸머랠리'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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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연초 이후 상승하던 일본 증시가 사흘간 10% 가까이 하락하는 등 조정국면에 들어선 분위기다. 이에 업계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한국과 중국이 환율 기대감으로 주가 반등을 일으켜 '썸머랠리'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1.2% 오른 1만4311.98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닛케이는 지난주 7% 이상 폭락한 데 이어 전일 3%대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시장 안팎에서는 무제한 금융완화를 기조로 한 일본의 '아베노믹스'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과 함께, 정책 우려에 따른 엔·달러 환율의 제한적 절하가 국내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리라는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 이영원 HMC 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가 한국 시장에 큰 부담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일본 시장의 주가 하락과 엔·달러 환율의 반락에 따른 코스피의 반응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 증시에서 한국와 마찬가지로 일본과 경합을 벌이는 중국 증시 역시 일본 증시의 약세로 인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다만, 여전히 긴축에 무게를 두고 있는 중국에 비해 한국은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 증시의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유럽이 긴축에서 경기부양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고 한국 역시 금리 인하로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돼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하반기에도 시장이 경기부양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양적 완화의 부정적 측면을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에다. 양적 완화의 부작용으로 지목되는 물가상승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금리 상승에 따른 일본 재정건전성 우려와 외국인 자금 이탈에 따른 엔화의 추가 약세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금리의 추가 상승은 이자비용 부담을 증가시키지만, 일본 국채에서 장기 국채가 56% 내외를 차지하고 있고 GDP의 60%에 가까운 대외 순자산 보유로 벌어들이는 이자수지가 평가 손실을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증시의 약세 역시 투자전략 측면에서 엔화 강세를 수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아시아 증시 주요국들이 일본과 수출에서 경합관계를 보이기 때문에 일본 증시의 약세가 전망될 때 투자자들은 아시아 증시를 매수하고, 결국 엔화 매수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그동안 일본 증시로 인해 상대적으로 아시아에서 소외됐던 한국과 중국의 주가 반등이 의미 있는 상승흐름으로 접어들 수 있는가 짚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과 중국 증시가) '썸머랠리'를 위한 첫 번째 조각이 맞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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