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상무'로 이미지 추락"…포스코 쇄신 다짐
"'라면상무'로 이미지 추락"…포스코 쇄신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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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의뢰…일반인 82% "포스코 이미지 훼손"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포스코가 얼마 전 논란이 됐었던 '항공기 승무원 폭행사건'을 계기로 쇄신하자며 뼈아픈 다짐을 했다.

22일 포스코는 송도 글로벌 R&D센터에서 계열사 전체 임원을 소집해 '윤리실천 다짐대회'을 열고 승무원 폭행사건의 교훈과 시사점 중 하나로 '포스코임원은 개인인 동시에 공인으로서 책임이 따른다'는 내용을 제시했다. 또 해당사건과 관련 자사에 미친 영향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이는 포스코가 해당사건이 미친 악영향을 직시하고 쇄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일종의 충격요법으로 해석된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부정적인 결과가 뻔한 여론조사까지 했다면 이는 현실을 똑바로 인식하자는 취지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여론조사를 맡은 한국갤럽에 따르면 해당사건이 '포스코의 명성을 한순간에 잃을 정도로 큰 타격을 줬다'는 답변이 67.2%로 나타났다.

전부는 아니지만 '비교적 큰 손상을 줬다'는 응답이 14.5%였던 점을 봐선 포스코로선 기업 이미지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에 거의 손상이 없다'는 답변은 18.3%에 불과했다.

기업 이미지 회복에 걸리는 시일에 관한 의견은 엇갈렸다.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49.5%, '곧 회복한다'는 의견이 43.8%였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회복하기 어렵다'는 응답은 4.3%였다.

응답자 과반이 사건의 원인을 개인의 성격으로 돌렸지만 구조적인 원인에 주목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답변 비율은 '개인의 인성문제' 52.3%, '권위적 기업문화' 31.0%, '리더십 교육 부재' 15.7% 순이었다.

이에 포스코는 사건이 임원 개인의 문제를 넘어 회사에 대한 비난으로 확대됐고 사회 전반의 부정적인 평가로 확산됐다며 여파를 강조했다.

임직원을 상대로 자체 시행한 조사에서도 '자긍심을 크게 손상당했다'는 응답이 47.3%, '부분적으로 손상당했다'는 응답은 49.3%에 달했다.

이날 포스코는 △신중하고 분별 있는 행동 △인권 존중·약자 보호 △직원의 건강·행복 보호 △공정거래·동반성장 △규범준수·명예 수호 등 5가지 내용을 담은 선서문을 채택하고 실천을 다짐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는 직원과 시민의 신뢰가 있어야 존재할 수 있고 신뢰야말로 우리가 경영을 이어가는 이유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며 "45년이 걸리더라도 신뢰와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6~12일 일반인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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