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면주가 '밀어내기' 인정…경찰 특별수사 착수
배상면주가 '밀어내기' 인정…경찰 특별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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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윤정기자] 전통주 제조업체 배상면주가가 '밀어내기'를 인정하면서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인천 삼산경찰서는 배상면주가의 한 대리점주가 "본사의 밀어내기 때문에 괴롭다"며 자살한 사건과 관련, 14명의 특별수사팀을 꾸렸다고 밝혔다.

특별수사팀은 대리점주 이모(44)씨로부터 유서를 받은 다른 대리점주 3명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또 이들로부터 배상면주가 본사와 대리점간 영업운영 시스템 전반에 대한 참고인 진술을 받았다.

경찰은 불공정 거래 행위를 의심할 만한 단서가 나오면 배상면주가 본사 관계자들을 소환할 방침이다.

특별수사팀 한 관계자는 "숨진 이씨의 유서 내용을 토대로 공정거래법에 위반되는 행위가 있었는지를 따져보고 있다"며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회사 관계자들을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배영호 배상면주가 대표는 밀어내기 사실을 인정하고 이씨의 빈소를 찾아 유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밀어내기는 있을 수 없다'던 입장을 하루만에 바꾼 것이다.

빈소를 찾은 배 대표는 "저희 회사제품을 가장 많이 아껴주시고 판매에 힘써주신 고인께서 지난 14일 유명을 달리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애통하고 슬픈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어 "고인은 마지막으로 과거의 잘못된 영업관행이 개선돼야 한다는 준엄한 꾸지람을 남겼다"며 "회사의 대표로 이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과거 관행으로부터 상처를 입은 대리점 여러분들께도 보상과 소통을 통해 다가가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정치권과 전국유통상인연합회 등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진상규명 대책 모임을 구성했다.

전국 중소상인·자영업자 생존권 사수 비상대책협의회는 이날 이씨의 빈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상면주가의 불공정행위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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