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내기 없다'던 남양유업, 웬 자정결의 대회?
'밀어내기 없다'던 남양유업, 웬 자정결의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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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수사서 밀어내기 전면 부인…참여연대 "진정성 의심"

▲김웅 남양유업 대표가 대회사를 발표하고 있다.
[서울파이낸스 이윤정기자] 남양유업 영업사원들이 최근 검찰수사에서 '밀어내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남양유업 임직원들이 돌연 '자정결의 대회'를 열어 보여주기식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남양유업 임직원들은 최근 밀어내기 사태와 관련 재발방지를 다짐하기 위해 이날 오전 남양유업 천안신공장 덕정홀에서 '자정결의 대회'를 열었다.

김웅 대표는 대회사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일련의 사태에 대해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번 사태는 어느 일개인의 책임이 아닌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조직 전체의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남양예절학교'를 개설하는 한편, 부당행위에 대해서는 일벌백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발표 및 윤리의식과 상생경영에 대한 특강 등도 진행됐다.

이처럼 남양유업이 대국민 사과에 이어 자정결의에 나섰지만 '진정성 논란'은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정작 대리점주들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가 이뤄지지 않은데다 이번 사태를 영업사원 개인의 문제로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남양유업은 밀어내기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명령을 받은 뒤 오히려 전산 시스템을 바꿔 증거를 소멸하는 방법으로 이 같은 행위를 계속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남양유업 측이 전·현직 대리점주들로 구성돼 있는 대리점협의회의 출범을 방해하고, 회사측 기구인 '상생기구'에 가입하도록 종용했다는 증언도 나온 바 있다.

정승훈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 총무도 "결의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뒤늦게 언론을 통해 알게됐다"고 말해 여전히 대리점주들과의 소통 노력이 미흡하다는 점을 암시했다.

그는 검찰수사와 관련 "영업사원들이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어 3차 고소를 준비 중이다"라며 "추가 고소인으로 나서겠다는 피해 대리점주들이 열분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안질걸 참여연대 사무총장은 "자정을 결의하려면 뭘 잘못했는지 고백해야 하는데 남양유업이 구체적 잘못은 부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직적 범죄 사실을 시인하고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남양유업과 대리점협의회는 오는 21일 국회에서 민주당 중재 아래 1차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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