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이어 호주도 '금리인하'…한은의 선택은?
ECB 이어 호주도 '금리인하'…한은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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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결정적 변수 되지 않을 것"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아시아 지역인 인도중앙은행(RBI), 호주중앙은행(RBA)이 모두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하면서 이달 9일 한국은행 금통위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7일 호주중앙은행은 정례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종전 3.0%에서 2.75%로 낮췄다. 호주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이는 사상 최저수준이다. 시장의 예상을 깬 인하 결정에 호주중앙은행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다 강한 호주 환율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기존 금리 수준과 양적완화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미국, 일본에 이어 유럽중앙은행, 아시아의 인도중앙은행, 호주중앙은행까지 금리 인하 대열에 가세하면서 금융권 안팎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글로벌 정책 공조를 강조한데다 최근에는 "미국과 일본처럼 기축통화국도 아닌데 금리를 무조건 인하할 수는 없다"는 김중수 총재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게 됐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호주의 금리 인하가 한은 금리 결정에 직접적인 요인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호주가 기축통화국은 아니지만 한은의 금리 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는 아니다"며 "국내외 경기 상황, 물가 등과 함께 고려 요인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한은이 주요국의 금리 인하 기조를 무시할 순 없지만 그간의 금리 동결 요인이 없어지지 않는 이상 무조건적으로 인하에 나설 순 없다"며 "인하 한다면 호주의 금리 인하 영향이라기 보단 국내외 불확실성과 더딘 경제 회복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전문가 모두 "한은 금통위 내부의 의견이 팽팽한 상황에서 이달 금통위가 금리를 인하한다면 이는 김 총재가 아닌 다른 금통위원의 결정이 돌아선 데 따른 것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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