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 체크카드…카드사, 수익성 방어 '골머리'
고성장 체크카드…카드사, 수익성 방어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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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액 규모·수수료 수익 '미미'…"부가서비스 축소 불가피"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계속되는 경기침체 등으로 소비자들의 체크카드 사용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 하지만 체크카드의 성장은 양적으론 카드사들에게 이득이 되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독(毒)'으로 작용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 따라 소비자들의 체크카드 사용이 늘어나면서 카드결제 승인 비중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여신협회가 발표한 3월 카드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달 카드 승인금액 비중은 신용카드가 83.1%, 체크카드가 16.5%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신용카드는 4.8% 증가한 것에 비해 체크카드는 10.3% 늘어났다.

이는 소득공제 확대 등 사용 유인이 다양해지고 카드사별로 한층 혜택을 강화한 하이브리드 카드 사용이 늘면서 체크카드 성장세가 두드러졌기 때문. 올해도 카드사들이 다양한 체크카드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결제비중과 시장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카드사들에겐 체크카드 성장이 그리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체크카드 사용 증가로 인한 카드발급 증가 등 양적인 성장이 이뤄지고 있지만 체크카드의 특성상 소액결제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수익성 측면에선 신용카드에 비해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체크카드로 인한 수익은 가맹점수수료 정도"라며 "연회비를 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에 비해 수익 메리트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때문에 카드사들은 체크카드로 인한 손해를 신용카드의 부가서비스 축소 등으로 수익을 보존하고 있다.

실제로 카드사들이 수익 감소를 이유로 부가서비스를 축소한 상품수는 최근 4년간 300개에 달한다. 신한카드가 63개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카드 36개, 삼성카드 35개, 현대카드 29개, 롯데카드 27개 등이다.

다른 카드사 한 관계자는 "최근 급격히 악화된 경영환경으로 부가 서비스 축소가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신용카드 중심의 결제시장이 체크카드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탑재한 체크카드 상품을 출시해 고객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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