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건설사, PF우발채무액 10조원 연내 만기"
"30대 건설사, PF우발채무액 10조원 연내 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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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건설업체의 연도별 PF우발채무 상환 만기구조(자료: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신용 A·BBB급, 5조8천억 상회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최근 장기화된 업황, 약화된 재무구조, 자금조달시장의 경색 등으로 일부 중견 건설사가 유동성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23일 김익상 연구원은 보고서 '건설 PF우발채무와 회사채 만기구조'를 통해 건설업황의 부진과 개선 기대감 약화 등이 팽배한 가운데 건설 PF(프로젝트파이낸싱)우발채무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30대 건설사의 PF우발채무액은 2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은 총 43%에 달하는 9조5000억원이며 만기 미기재된 항목을 감안할 경우 10조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연구원은 "단기간 내 만기도래액의 절대치, 등급별 재무구조, 만기연장능력 등을 감안할 경우 (신용등급) A급 및 BBB급 중견 건설사는 만기연장, 차환, 재무융통성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PF우발채무액은 2009년 정점에 도달한 후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08년 35조5000억원, 2009년 37조원, 2010년 33조5000억원, 2011년 28조원이었음을 감안하면 PF우발채무액은 급감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권이 2008년 하반기 이후 건설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국내 건설업황 침체 전환,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 강화, 저축은행들의 대규모 퇴출 등이 PF 대출시장을 축소 및 위축시킨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국내 건설업황 침체를 예상하고 신규 사업과 미착공 사업장에 대한 대출을 자제했다. 또 최근 금융기관,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은 만기도래하는 PF대출에 대해 만기 연장 비율을 낮추고 회수에 주력했다.

문제는 이 같이 PF우발채무 잔액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주요 중견업체 신용등급인 A급과 BBB급의 1년 이내 만기도래액 합이 5조80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용등급별로는 AA급이 2조1000억원(34.3%), A급은 3조9000억원(42.5%), BBB급은 1조9000억원(53.4%) 등이다.

김익상 연구원은 "A등급의 경우 건설업황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PF우발채무가 가장 큰 내재적 위험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며 "특히 국내 주택사업과 지방 사업장 비중이 높은 중견건설사의 경우 외부자금조달능력이 비우호적인 금융시장 분위기로 현저히 저하 된데다 PF우발채무 부담으로 유동성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한편 주요 A·BBB급 건설사 가운데 PF우발채무 잔액이 1조원을 상회하는 건설사는 롯데건설(2조7700억원), 대우건설(2조2000억원), 한화건설(1조4600억원) 등 3개사다. 두산건설(9830억원)과 SK건설(8953억원)은 1조원에 육박했다.

이밖에 경남기업(6931억원), 한라건설(6276억원), KCC건설(5366억원), 현대엠코(5275억원), 동부건설(5080억원), 현대산업개발(4808억원) 등은 PF우발채무 잔액이 사업규모 대비 비교적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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