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회복 판단의 갈림길
중국 경기 회복 판단의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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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
지난 15일 발표된 1분기 중국 GDP성장률은 예상치(8%)를 하회한 7.7%를 기록하면서 '8%' 기대감에 크게 못미쳤다. 가장 큰 원인은 GDP성장률에서 기여도가 큰'2차 산업'의 중요 지표인 산업생산 3월 증가율(yoy)이 8.9%로 발표되면서 예상치(10.1%)를 하회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2월 9.9%로 발표된 산업생산 증가율이 전월(12월 10.3%)대비 둔화된 점을 감안하면 3월에 최소한 예상치(산업생산 1분기 9.4%, 4분기 10%)에 부합했어야 하는데 이를 하회하면서 GDP성장률도 8%를 밑돌았다. 이는 이미 3월 통계국 PMI지수 반등폭이 미미하게 발표된 점에서 생산 증가율 부진을 예고했다.

다행히도 1분기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을 살펴보면 투자 부분만 전분기 대비 반등했다. 비록 월별로 보면 3월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부동산 투자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전월대비 0.3%p 하락했으나, 그외 철로 등 인프라 투자 증가율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3월 중앙정부 및 민간기업 투자 증가율이 반등했다는 점에서 전인대 이후 투자 주체별 자금이 점차 투입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3월 신규대출증가액이 1조 600억 위안으로 예상치(8500억 위안) 및 전월(6200억 위안)대비 큰폭으로 상승했다. 비록 은행 대출에서 중장기대출 비중이 단기 대출 비중보다 낮아졌지만, 전체 사회융자(은행 및 비은행 대출)에서 보면 비은행대출 비중이 상승하면서 신탁대출 및 기업채권을 통한 자금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이는 인프라 관련 대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와 같이 자금 수요 및 투자 증가율이 점차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 증가율 반등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회복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재고조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명목수요 증가율(소비+투자+수출 합계의 증가율) - 명목공급 증가율(산업생산yoy)' 추이를 살펴보면 수요 증가율이 공급보다 빨라지면서 3월에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으로 향후 2~3개월 정도 재고 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며, 2/4분기 이후에서야 산업생산 반등폭도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투자, 소비 등 점진적인 내수 확대 정책에 따른 중국 중장기 성장 기조는 유지 하지만, 2분기까지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낮춰야된다는 판단이다. 즉 신정부 정책에 따른('신도시화 정책' 등) 투자, 소비 등 수요 증가폭 확대에 따른 생산 증가율이 반등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4월 말 신도시화 정책 의견 수렴 회의 및 세칙이 발표될 예정이고 추가 부동산 규제 우려가 낮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2분기 경제지표 발표에 따른 단계적 경기 불확실성을 해소를 통해 하반기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은 살아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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