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대한항공이 체코 국영 체코항공의 지분을 인수하고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10일(현지시간) 오후 체코 프라하 소재 국무총리 집무 청사에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체코항공 지분 44%(46만725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51.7% 지분을 가진 체코 아에로홀딩에 이어 체코항공의 2대 주주가 됐다.
대한항공의 체코항공 지분 인수는 우리나라 항공 사상 외국 국적 항공사에 투자한 첫 사례다. 체코항공은 1923년 설립돼 올해로 90주년을 맞았으며, 현재 A319 9대, A320 6대 등 23대 항공기를 23개국 40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대한항공과 체코항공은 마케팅의 전략적 파트너로 상호간 협력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체코항공과 대한항공 경영진과 양국의 문화가 어우러져 영업 성장은 물론 양국간 교류가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대한항공은 파리, 런던,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11개 도시 직항 노선에 프라하와 유럽 주요 도시를 잇는 공동 운항 노선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프라하에서 유럽 내 도시를 연결하는 11개 공동운항 노선에는 뮌헨, 파리, 취리히 등 5개 도시가 추가된다.
또한 양사간 연결 서비스 개선을 통해 승객들이 보다 편리하고 빠르게 환승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프라하 공항은 유럽의 중심에 위치해 항공 교통 요충지로서의 이점을 가진 공항이다. 이에 따라 승객들은 프라하를 거쳐 유럽의 중·북부 주요 도시로 가는 연결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프라하 공항당국은 프라하 공항을 이용하는 한국인 승객을 위해 환승 지역 안내판에 한글 표기를 추가하고, 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동선을 축소하는 등 환승 및 출입국 고객의 편의를 개선할 방침이다.
아울러 유럽의 다른 공항에 비해 수하물 처리 및 출입국 절차의 혼잡도가 덜한 프라하공항을 이용하게 되면 환승을 포함한 여러 절차들도 보다 간소화될 것으로 대한항공 측은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유럽 각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들이 프라하공항을 중심으로 편리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