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윤정기자] 제과업계 '빅3'의 저조한 연구개발활동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상품 개발을 통한 시장확대보다 '안방장사'에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제과·크라운해태제과·오리온의 2012년 평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1%대에도 채 못미쳤다. 산업별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2%대인 광업·제조업과 비교하더라도 크게 뒤떨어지는 수준이다.
업체별로는 시장점유율 1위인 롯데제과는 연구개발투자비율이 0.40%(75억2000만원)로 3개 업체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나머지 2개 업체의 경우 0.30% 수준에 머물렀다. 연구개발비 총액은 크라운해태제과 35억2500만원, 오리온 26억300만원이었다.
이처럼 제과업의 R&D 투자가 부진한 것은 내수시장의 독과점 구조 탓이라는 지적이다. 치열한 경쟁을 하지 않더라도 담합 등을 통해 손쉽게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라는 것.
실제 국내 제과업체들은 매년 신제품보다 리뉴얼 상품(단순포장 변경)과 경쟁사 상품을 베껴내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제과업계의 이같은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롯데제과만이 2년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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