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2분기 반등론, 물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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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악재에 '디커플링' 지속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1분기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에 골치를 앓았던 한국 증시가 2분기 들어서도 좀처럼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장의 '2분기 반등론'은 어느새 '하반기 반등론'으로 바뀌는 형국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77포인트(1.20%) 하락한 1938.89에 장을 마감하며 나흘 연속 하락했다. 특히 이날 지수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장중 1938.89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이로서 코스피는 2분기에 들어선 지 사흘 만에 2.20% 하락했다.

반면, 미국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9.16포인트(0.61%) 뛴 1만4662.01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07포인트(0.52%) 상승한 1570.24에 거래를 마치며 각각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S&P500 지수는 지난 2007년 10월11일 기록한 장중 사상최고치(1576.09)에도 바짝 다가섰다.

일본 증시 역시 반등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전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225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99% 급등한 데 이어 이날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20% 오른 1만2634.54에 장을 마감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한국 증시가 2분기에도 지난 1분기의 '디커플링 악몽'을 재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증시 전문가들이 2분기부터는 코스피가 반등세를 타며 글로벌 랠리에 동참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의 상대적 부진은 근본적으로 원엔 환율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에 따른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 시그널이 보다 확연하게 나타나야 코스피도 반등세를 탈 수 있다는 점에서 디커플링 해소는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경기지표의 양대 산맥인 주택가격 및 서비스업 지표는 최근 크게 엇갈렸다. 3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2월 미국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10.2% 상승해 주택버블이 일었던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지만, 같은 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3월 미국 서비스업 지수는 54.4로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56) 및 시장 예상치(55.8)보다도 낮은 수치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북한발 리스크가 겹치면서 이날 지수 하락폭은 더 커졌지만 현 밸류에이션 수준은 지난 수년간 글로벌 위기 국면과 비교할 때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이는 주식시장이 이미 지정학적 위험을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시장의 외적 불확실성과 펀더멘탈의 힘겨루기가 당분간 불가피해 보이지만, 과도한 우려는 경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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