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이통사 수수료 협상, 4개월 만에 '매듭'
카드사-이통사 수수료 협상, 4개월 만에 '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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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비 자동이체 접수 등 서비스 정상화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카드사와 이동통신사 간의 가맹점 수수료 협상이 마침내 마무리됐다.

4일 카드·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카드사들과 4개월에 걸친 줄다리기 협상을 벌였던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대승적 차원에서 인상된 카드 수수료율을 받아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를 통한 통신비 자동이체 접수 대행이 재개되는 등 정상화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사와 이동통신사가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는데 SK텔레콤이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라면서 "대형가맹점과 수수료 협상이 큰 고비를 넘겼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수수료율 인상에 따라 연간 200억원~300억원의 추가 비용이 예상된다"며 "통신요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의 이용 편익을 제고하고, 영세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수수료율 체계를 개편하려는 정부의 정책 방향에 부응하기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수수료 인상을 수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협상을 완료한 곳은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등이다. 이번 수수료 협상에 따라 아직 계약기간이 남은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등 대형카드사도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일부 대형 할인점, 항공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대형 가맹점과의 카드 수수료율 협상이 마무리됐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업계 일각에선 박근혜 정부가 서민경제 안정과 대기업 횡포 엄단을 강조한 것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말 개정된 여전법에 맞춰 대형가맹점인 이동통신사에도 상향된 수수료를 통보했다. 그러나 이동통신사들은 수수료율이 너무 높다며 거부해 갈등이 커졌다. 카드사는 1.85~1.89%로 수수료율을 올려 달라고 요구했으나 이동통신사는 1.5% 이상은 양보하지 못하겠다고 맞섰다.

급기야 이동통신사들은 지난 1월 카드사를 통한 통신비 자동이체 접수 대행을 중지하고 '카드 수수료율을 인상 적용하면 가맹점 계약도 해지할 수밖에 없다'며 카드사를 압박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개정된 여전법을 지키는 게 당연하지만 일부 대형가맹점이 우월적인 힘을 이용해 카드사를 압박했다"면서 "이번에 이동통신사가 법을 지키기로 함으로써 나머지 대형가맹점도 수수료율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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