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베이비부머 은퇴, 주택가격 급락 우려"
금융硏 "베이비부머 은퇴, 주택가격 급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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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지금처럼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베이비부머들의 부동산 매물이 동시에 쏟아질 수 있습니다. 변동·고정금리 조합을 다양화하고 주택가격의 지나친 하락을 막아 베이비부머의 주택 보유 손익분기점(소득과 주택대출이자 차이 등)을 차별화하는 식으로 자산처분시기를 분산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베이비부머들의 본격적인 은퇴시기 도래로 부동산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55~1963년생을 뜻하는 베이비부머들의 소득이 부진한데다 노후 대비도 마땅치 않아 주택 등 자산을 대거 처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일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베이비붐 세대의 고용·소득·자산 구조와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는 전체세대보다 평균 1억원 정도 많은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동산 자산이 다른 세대보다 많았다. 베이비붐 세대의 금융자산은 6000만원으로, 전체가구의 금융자산(7000만원) 보다 적지만 부동산 자산은 베이비붐 세대가 3억2000만원으로 전체가구 2억2000만원에 비해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

특히 베이비부머의 81%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가구의 부동산 소유 비율(66%)보다 15%P나 높은 수치다.

반면 베이비붐 세대의 고용여건은 열악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이세대의 고용률(73.1%)은 평균(59.4%)보다 높지만 교육수준이 낮고 자영업자 비중이 높아 질적인 상환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들의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고용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들이 은퇴를 앞두고 자산 및 부채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소득과 은퇴준비가 부족한데다 가계부채 부담이 가중하면서 노후 소비재원을 마련하려고 자산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부동산 처분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또한 이들이 대거 보유한 중대형 주택 위주로 가격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역모기지 활용이 늘어도 가치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들의 은퇴로 국가 재정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들이 내는 세금과 사회보험은 점차 줄지만 공공지출은 더욱 확대하는 추세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임금피크제 도입 등 임금체제 개편과 연계된 정년연장을 통해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 시기를 분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베이비붐 세대의 자산처분을 용이하게 하도록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임 연구원은 "베이비부머의 부동산 매각이 단기간 내 집중될 경우 부동산 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자산처분시기를 분산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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