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출고가 내렸는데 소비자가격은 '그대로'
생필품, 출고가 내렸는데 소비자가격은 '그대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윤정기자] 제조업체가 생활필수품 가격을 올릴 경우 유통업체의 소비자가격에 즉각 반영되지만, 인하할 때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생필품 가격정보시스템 T-price'에 공개된 200개 판매점의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삼립식품의 '옛날꿀호떡은' 지난달 중순에 제조업체인 삼립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곧바로 유통업체의 소비자가격도 10g당 평균 42.1원에서 43.3원으로 인상됐다. 하지만 이달 초 제조업체가 가격 인하를 발표했음에도 변함없이 인상된 가격이 유지되고 있었다.

또한 CJ제일제당과 삼양사가 각각 3월5일과 12일에 백설탕 출고가를 4~6% 정도 인하했지만 현재까지 최종 소비자가에 변동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밀가루, 간장, 고추장, 소주 등 지난해 말 이후 상위 업체를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가격 인상이 이뤄진 다소비 가공식품들의 경우 가격 인상 효과가 즉시 소비자가격에 반영됐다.

밀가루의 경우 대한제분, CJ제일제당이 1월 중순, 삼양사의 경우 지난달 중순에 가격을 인상하자 소비자가격이 100g당 10원가량 즉시 인상됐다.

간장, 고추장, 된장 등의 품목 역시 1월~2월 사이에 대상, 샘표, CJ 등 주요 제조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대상의 '햇살담은 자연숙성진간장'의 경우 가격 인상 이후 슈퍼마켓에서 100㎖당 평균 250원가량 곧바로 오르는 등 가격 인하 제품과 달리 가격 인상 효과는 소비자들에게 즉각 전가됐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제품의 재고 관리 등을 감안하더라도 가격 인상과 인하 시 소비자가격 반영 시기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소비자들이 실질적인 가격 인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