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발행 예정 P-CBO, 4월로 연기
3월 발행 예정 P-CBO, 4월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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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시즌'…모집규모 미달
4월 발행신청, 봇물 이룰 듯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자금난을 겪는 대기업계열 건설사들을 포함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이 내달 중순으로 미뤄졌다. 이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난해 결산을 마무리하지 못한 건설사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최소 모집규모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건설사 P-CBO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돕기 위해 신용보증기금(신보)의 보증이 들어간 증권을 말한다. 신용도를 높인 P-CBO를 발행한 뒤 투자자들에게 매각해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P-CBO 보증승인을 거쳐 올 들어 두 번째로 발행될 예정이던 P-CBO가 일부 기업들의 요청으로 내달 중순께 발행될 예정이다.

P-CBO 발행을 주관하는 신보가 지난달부터 참여할 기업들의 신청을 받았으나 수요가 최소 모집규모인 2000억원 수준에도 턱없이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보 관계자는 "전체 규모가 최소 2000억원을 넘어야 기업별로 할당되는 몫이 커져 유동성 지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P-CBO를 매수하는 투자자들도 해당 증권의 기초자산인 기업 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분산투자가 가능해진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달 건설사 P-CBO 발행 신청이 전달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초 금융위원회가 재계 순위 10위권 밖 대기업 건설사를 P-CBO 대상에 포함시켜 3월부터 해당 건설사의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대기업에 속한 건설사들이 모기업의 열악한 재정형편으로 제때 지원을 받지 못한데다 금융권의 신규 차입도 어려워 자금난을 겪어온 만큼 이들 건설사가 P-CBO 발행에 대거 참여할 것으로 점쳐졌다. 여기에는 두산건설, STX건설, 동부건설, 코오롱글로벌, KCC건설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해당 건설사 중 일부에서 이달 말 주총과 결산을 마치고, 2013년도 자금소요계획을 반영해야 한다고 건의해 주총 이후로 발행을 미뤘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행법상 12월 결산법인은 오는 28일까지 정기주총을 열어야 하고, 주총 개최 6주 전까지 재무제표와 영업보고서를 작성해 감사에 제출해야 한다"며 "제출기한을 맞추기가 빠듯해 적지 않은 부담으로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P-CBO 발행을 신청할 만한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이달 신청한 업체들에 한해 보증승인을 하고 내달 3일까지 추가로 신청을 받아 P-CBO를 일괄 발행키로 했다. 내달 19일 보증사업심사위원회를 거쳐 26일 건설사 P-CBO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크레디트 업계에서는 건설사 P-CBO 지원대상 확대가 BB급 건설사들에게는 단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첫 발행금액(540억원)의 3배에 달하는 1500억원가량이 발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보 관계자는 "결산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 신청을 받다보니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을 만큼의 수요가 없었다"며 "이미 승인한 업체와 추가 승인업체를 포함하면 내달 건설사 P-CBO 발행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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