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추심위탁 카드債 일방 매각 결정 '빈축'
외환銀, 추심위탁 카드債 일방 매각 결정 '빈축'
  • 정미희
  • 승인 2005.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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信情社, 구조조정 위해 아웃소싱 이용의혹.
외환銀, 소유주의 고유판단 사항...문제 없어.

외환은행이 외부 전문업체에 아웃소싱을 의뢰한 카드 채권 일부를 매각키로 해 신용정보업체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채권추심을 위탁하면서 카드 직원을 신용정보업체로 보낸 상황이어서 자체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방편으로 채권추심 위탁을 시도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신용정보사에 채권추심을 아웃소싱한 외환카드 부실채권의 30%를 조만간 매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외환은행은 외환카드 부실채권의 회수를 위해 신용정보업체에 채권추심을 위탁했다. 외환은행은 입찰을 통해 솔로몬신용정보, 중앙신용정보, 고려신용정보 등 3개사를 선정해 채권추심을 위임하고, 외환카드의 채권추심 인력도 대거 이들 신용정보회사로 이동시켰다. 총 1조1천억원에 달하는 채권의 배정비율은 솔로몬신용정보 50%, 중앙신용정보 25%, 고려신용정보 25%로 인력 이동도 부실채권 배정비율과 비슷하게 결정됐다.

그러나 외환은행이 오는 10월 우선적으로 위탁한 채권의 30%를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각 신용정보사에 통보했다. 이에 이들 신용정보사는 외환은행의 일방적인 통보로 인해 경영상의 타격이 예상된다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신용정보업계 관계자는 “일방적인 매각 통보로 인해 당혹스러울 뿐”이라며 “위탁한 채권의 30%가 매각 되면 수익에 많은 영향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향후에도 이러한 매각이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위임할 당시는 인력과 채권을 함께 떠넘기고 나서 수익을 볼 수 있을 만한 상황에서 매각을 한다는 것은 상도의상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신규채권이 보장되지 않고 인력 문제까지 떠 안은 상황에서 대응도 쉽지 않은 입장이라 더욱 난처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신용정보업체의 불만에 대해 외환은행은 관례적인 일이며, 채권의 주체는 은행에 있는 일인 만큼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채권매각을 하면 또 다른 업체가 또 가져가게 될 것인데 이것을 자신들의 업체에 안 준다고 하는 것은 투정에 불과하다”며 “모 시중은행도 추심 위탁 후 채권 전부를 매각한 예가 있는 등 법률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채권추심과 인력은 항상 병행할 수밖에 없는 일인 만큼 채권을 넘기면서 인력이 받쳐줘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 문제는 전적으로 신용정보회사 자체의 문제이며 카드 채권 매각과 인력 문제를 함께 보아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미희 기자 mihee82@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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