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주총 앞두고 이사회 독립성 '논란'
CJ그룹, 주총 앞두고 이사회 독립성 '논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CJ·CJ제일제당 사내이사 2/3 총수일가

[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오는 22일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되는 CJ그룹 계열사 주주총회 안건들이 총수 일가의 겸직 여부로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CJ 주주총회 관련 공시에 의하면 이재현 CJ 회장은 CJ그룹의 지주회사격인 CJ㈜와 CJ제일제당의 등기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됐다.

뿐만 아니라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CJ 대표도 CJ제일제당 등기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올라온 상태다.

이 회장의 경우 CJ㈜와 CJ제일제당 외에도 CJ E&M, CJ대한통운, CJ CGV 등의 등기 사내이사로 있으면서 CJ오쇼핑에는 미등기 임원, CJ시스템즈 등에는 기타비상무이사로 겸직중이다.

손 회장은 CJ㈜와 CJ제일제당에 등기 사내이사로 있으며,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 E&M 부회장은 CJ E&M의 미등기임원으로 있다. 특히 CJ㈜의 경우 현재 사내이사로 있는 3명 중 이 회장과 손 회장이 재직하고 있어 이사회 내 총수일가가 과반수를 넘긴 상태.

마찬가지로 CJ제일제당도 등기 사내이사 3명 중 이 회장과 손 회장의 재선임 안건이 올라왔다. CJ E&M 역시 이 회장과 이 부회장이 각각 등기임원과 미등기임원으로 있다.

이처럼 총수일가의 이사진 과점으로 인해 기업내 이사회의 독립성이 유지되기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등기 사내이사로 이재현 회장과 손경식 회장 모두 재선임되면 전체 사내이사 3명 중 2명이 지배주주 일가로 채워져 이사회의 독립성이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CJ㈜의 등기 사내이사로 이 회장이 재선임될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특히 이 회장에 대해서는 "과도한 겸임으로 인해 이사로서의 충실의무를 다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CJ측은 '책임 경영' 차원에서 바라봐 줄 것을 당부했다. CJ 관계자는 "CJ㈜나 CJ제일제당의 각 사내이사 3명 중 전문 경영인을 한 명씩 배치했으며, 책임경영을 위해 나머지 2명의 사내이사직에는 총수 일가 재선임 안건을 상정한 것일 뿐"이라면서 "우려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이를 견제하기 위해 있는 제도가 바로 사외이사직이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한편 CJ㈜ 사외이사로는 국가정보원 원장 출신인 김성호 재단법인 행복세상 이사장이, CJ제일제당에는 서울지방국세청장 출신인 김갑순 딜로이트코리아 부회장과 공정거래위원회 비상임위원 출신인 최정표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신규선임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CJ CGV에는 대전지방 국세청장 출신인 박차석 세무법인 신화 고문과 한국방송학회 회장 출신인 강상현 연세대학교 교수가 신규 사외이사로, CJ대한통운에는 이채욱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CJ GLS 본부장 출신인 손관수 CJ대한통운 종합물류부문장이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CJ E&M에는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출신인 김기태 이사가 재선임을, CJ헬로비전에는 주선희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과 허병익 전 국세청 차장,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