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새 감사위원, 10명중 3명은 권력기관 출신
10대그룹 새 감사위원, 10명중 3명은 권력기관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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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10대 재벌그룹에서 올해 새로운 감사위원이 되는 이들의 3분의 1이 정부 고위 공직자, 검찰, 국세청 등 권력기관 출신 인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10대 그룹 계열사들 중 감사위원회가 설치된 66개사가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뽑았거나 뽑는 감사위원 중 30.9%는 권력기관 출신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15일 송광수 전 검찰총장을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송 전 총장은 검찰 재직 당시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의혹 수사와 대선 비사금 수사를 총괄한 이력 때문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삼성전기는 이승재 전 해양경찰청장을 감사위원으로 새롭게 선임했다. 삼성테크윈은 지난 15일 석호철 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감사위원으로 다시 선임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건설이 지난 15일 주총을 통해 이승재 전 중부지방국세청장과 박상옥 전 서울북부지방검찰청장을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했다.

현대모비스는 박찬욱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했다. 현대비앤지스틸은 황정곤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이사관과 박외회 서울지방국세청 부이사관을 새롭게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SK그룹에서는 SK텔레콤이 오는 22일 오대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감사위원으로 새롭게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SK C&C도 같은 날 주총을 열어 주순식 전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을 감사위원으로 뽑을 예정이다. SK도 남상덕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금융비서관을 감사위원으로 다시 선임할 계획이다.

LG그룹에서는 우선 LG가 오는 22일 김대환 전 노동부 장관을 다시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지난 15일 남기명 전 법제처장을 감사위원으로 다시 뽑았다.

롯데그룹에서는 롯데제과가 오는 22일 박차석 전 대전지방국세청장과 강대형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을 새로운 감사위원으로 뽑을 예정이다. 롯데케미칼도 같은 날 서현수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을 새로운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8일 노영보 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감사위원에 새롭게 선임한 바 있다. 또 현대미포조선은 오는 26일 박해성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감사위원으로 신규선임할 예정이다.

한진그룹의 대한항공은 오는 22일 주총을 열어 이석우 전 서울지법 남부지원 부장판사를 재선임할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지난 15일 이동명 전 의정부지방법원장을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두산그룹의 경우 두산이 오는 29일 주총을 통해 김창환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을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같으 날 권태신 전 국무총리실장을 감사위원으로 새롭게 영입할 계획이다.

한편 현행법상 자산 2조원 이상의 주식회사는 감사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며 이 중 3분의 2 이상은 사외이사로 구성해야 한다.

감사위원은 기업 경영 전반에 대해 감시 역할을 하는 내부통제 시스템의 일환이다.  특히 정부고위직 출신이나 권력기관 출신 감사위원 영입은 본래의 경영감시 기능이 아닌 대외 로비활동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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