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은, 영업익 부풀려 88억 성과급 '펑펑'
KDB산은, 영업익 부풀려 88억 성과급 '펑펑'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감사원 "최대 41억 과다지급"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KDB산업은행이 영업이익을 부풀려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을 과도하게 지급했던 사실이 감사원으로부터 적발됐다.

감사원은 14일 산은과 수출입은행,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등 4개 금융공기업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감사원은 금융공기업의 업무 소홀 및 영역다툼, 과도한 복리후생 등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자 기능·역할 재정립, 경영관리 효율성 제고를 위해 지난해 9월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산은은 2011년 회계연도를 결산하면서 산은으로부터 대출받은 기업이 파산한 사실을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아 505억원의 당기순익을 과다계상했으며, 특정 기업의 유가증권 자산가치 감소분 556억원을 반영하지 않아 총 1061억원의 당기순익을 부풀렸다.

또한 산은은 시중 건설사에 대한 3000억원 상당의 프로젝트파이낸스(PF) 채권 건전성을 기준보다 높게 평가해 대손충당금 1076억원을 적게 적립했다.

이들 사례를 통해 과다계상된 산은의 영업이익은 총 2203억~2443억원이며 산은은 이를 바탕으로 임직원들에게 17억~41억원의 성과급을 과다 지급했다. 산은이 2011년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은 총 88억원으로 최대 절반가량이 과다 지급된 셈이다.

이에 감사원은 산은에 주의를 촉구하는 한편 금융위에 산은의 외부감사인이 적정하게 회계감사를 실시했는지를 조사하도록 통보했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회계기준에 대한 해석적 문제 등으로 발생한 일"이라며 "향후에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은에 따르면 강만수 KDB금융지주 회장(겸 KDB산업은행장)은 지난해 기본급 및 성과급 포함 총 5억7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