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지방서 '꼼수개점'…중소상인들 반발
대형마트, 지방서 '꼼수개점'…중소상인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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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망, 관청 속이고 '相爭' 여전

[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대형마트가 서울 및 주요 수도권 지역에서는 인근 중소상인들과 상생 협약을 맺으면서도, 지방 상권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신규 출점을 강행하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광주 남구 진월동에 입점 준비중이던 개인 슈퍼마켓인 신진마트가 간판과 유리벽 등을 '이마트 에브리데이'로 교체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자사가 직접 운영하는 가게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점포에는 이마트로부터 공급받은 제품들로 채워져있다. 이는 개인 슈퍼마켓을 '상품 공급점'으로 지정, 제품을 공급하는 실질적인 도매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대형 유통업체가 개인 마트 등에 물건을 공급해주는 도매 형태로 사업을 추진하면 관련법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현재 광주 지역만해도 이마트와 롯데슈퍼로부터 제품을 공급받고 간판을 내건 상품 공급점이 7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개인 영세사업주가 이마트로부터 상품을 공급받는 것일뿐, 영업과 관련해서는 이마트 측에서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며 "상호와 관련해서도 일정부분의 수수료를 받는다거나 하는 것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울산 동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방어점도 지난달 25일 인근 지역 소상공인과 상의도 없이 '기습개점'을 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울산 동구청 관계자는 "오픈 날짜를 숨기는 등 관할 관청마저 기만했다"며 "기습 출점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지난달 28일 동구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방어점에 대한 합동점검을 통해 12건의 위반사항을 적발, 지난 4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방어점에 대해 영업정지 7일 또는 과징금 부과를 통보하기도 했다.

현재 인근 상인단체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방어점 개점시간 전부터 탑차를 이용해 출입구를 막는 등 강력한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개점한 홈플러스 서수원점도 인근 칠보상인회와 3개월 가량 뚜렷한 합의를 보지 못해 다툼이 일고 있다. 칠보상인회 측은 지난해 12월 3일 상생합의서를 체결했음에도 홈플러스가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칠보상인회 관계자는 "홈플러스 서수원점 관계자가 개점에 앞서 집회를 끝내주면 원만하게 협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해 1주일동안 집회를 열지 않았는데 이후 딴소리를 하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오픈일을 숨겨 기습개점을 한 건 전혀 아니다"며 "적법한 절차를 거쳐 개점한 것으로, 향후 사업조정이나 행정처분이 내려지면 이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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