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당경쟁 부추기는 지방은행…재형저축 역마진 우려
과당경쟁 부추기는 지방은행…재형저축 역마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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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 우려에도 적용금리 '업계 최고'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들까지 재형저축 영업대전에 뛰어들면서 역마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지난 6일 재형저축을 판매하면서 적용금리를 우대금리 포함 4.2%로 결정했다. 그러나 경쟁 지방은행을 포함해 시중은행 상당수가 4.5% 안팎의 금리를 적용하자 출시 이틀만인 8일 재형저축 적용금리를 4.6%로 은행권 최고수준으로 인상키로 했다.

기본금리 4.2%에 자동이체, 급여통장 및 BS성공시대 통장 개설, 신용카드 사용액 등에 따라 최고 0.4%의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구조다. 부산은행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재형저축 약관변경 승인을 받는대로, 이르면 11일부터 인상된 금리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처럼 부산은행이 금리인상에 나선 것은 경쟁은행인 대구은행과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에 비해 가입 계좌수와 가입 금액이 크게 뒤쳐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출시 이틀간 부산은행의 재형저축 가입 계좌는 1144개에 가입금액 1억7300만원으로 경남은행(1만7300여개 계좌)의 6% 수준에 그쳤다.

광주은행도 재형저축 출시를 앞두고 금리를 4.2%로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출시 직전 4.6%로 올렸다. 이로써 현재 재형저축 금리로 4.6%를 지급하는 은행은 기업은행과 광주은행에 이어 7일과 8일 금리를 추가 인상한 외환은행과 부산은행 등 모두 4곳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재형저축 금리를 4% 중반대 이상의 고금리를 적용하자 일각에서는 수익성 악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현재 1년 이상 정기예금 금리가 3%대 초반인 금리 수준을 감안할 경우 역마진이 불가피하다는 것.

한 은행권 관계자는 "현행 금리 수준은 역마진 구조가 불가피하지만 3년 뒤면 금리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시중금리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며 "수익성을 외면한 지나친 고금리는 결국 금융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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