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노조 "하나금융, 외환銀 주식병합 반대"
정치권·노조 "하나금융, 외환銀 주식병합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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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주식 교환·병합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정치권 및 외환은행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4일 김기준 민주통합당 의원은 서울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약탈적인 대주주의 강제주식교환과 주식병합 왜 문제인가?'라는 주제의 긴급토론회가 열렸다고 밝혔다. 이 자리는 김기준 의원 외에 박원석 진보정의당 의원과 경제민주화 국민본부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토론회에서는 최근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잔여지분 확보를 위한 주식교환에 대한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발제를 맡은 김성진 시민경제위원회 부위원장은 "상법의 주식교환제도가 지배주주의 경영이나 방침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수주주의 축출수단으로 사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번 주식교환을 통해 론스타 문제와 관련돼 외환은행을 상대로 기존에 제기돼 있는 주주대표소송 등에서 당사자적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주식교환 비율상 외환은행 주당 인수가격이 작년 초 하나금융이 론스타로부터 매입한 단가인 1만1900원보다 무려 4570원이나 싸다"며 "투기자본 론스타에 퍼준 금액의 61.6%에 지나지 않는 헐값 교환으로 소액주주와 한국은행, 국민연금 등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실은 앞으로 주식교환이나 주식병합 제도 등을 이용해 대주주의 일방적 횡포를 차단할 수 있는 제도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4일 오후 4시경 서울시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외환은행 노동조합원 200여명이 모여 집회를 열고 있다.
또 이날 금융위원회가 위치한 서울시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는 외환은행 노동조합원 200여명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외환은행 직원들이 연차 휴가를 하루씩 내고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난달 18일부터 오는 15일까지를 기준으로 릴레이 연차 투쟁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단체 행동에 대해 김보헌 외환은행 노조전문위원은 "하나금융지주는 공개 매수 신청도 하지 않고 무조건적인 주식 교환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 2월에 합의한 노사정 합의에 위반 될 뿐더러 소액주주 피해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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