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ELS 상품 '봇물'…금감원, 규제강화 예고
이색 ELS 상품 '봇물'…금감원, 규제강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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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동력 약화 가능성" vs "특정 상품만 규제"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최근 ELS 시장에 시중자금이 몰리면서 각 증권사들이 잇따라 이색적인 ELS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ELS 및 DLS의 기초자산에 대한 규제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달라야 산다"…신개발 ELS 봇물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타적 사용권 및 '최초'를 내세우는 ELS 및 DLS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의 배타적 사용권은 다른 금융투자회사가 정해진 기간 내에 비슷한 상품을 만들 수 없도록 하는 제도로 창의성이 뛰어난 금융상품에게 주어진다.

대신증권은 지난 26일 업계 최초로 ELS와 DLS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DLS인 '프로텍션 플러스 하이브리드(Protection+ Hybrid) DLS 29호'를 출시했다. 기존의 스텝다운형 ELS 구조에 기초자산인 기업의 신용사건이 일어날 경우 리스크를 줄여주는 옵션이 추가됐다.

교보증권은 지난달 31일 '일일손익확정형 ELS'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이 상품은 기초자산의 주가를 매일 살펴 매 분기마다 기초자산이 기준가격을 넘는 날에 대해 수익을 제공하고 기준가격 미만의 구간에 대해서는 기초자산의 실물을 직접 상환하는 상품이다.

주가가 기준가격을 미달할 경우 기초자산의 실물을 직접 상환하는 방식의 아이디어는 신영증권에서도 나왔다. 신영증권은 지난달 29일 기초자산이 미달할 경우 실물자산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실물상환형 ELS'를 국내 최초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ELS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ELS 시장의 잠재력 때문이다. 이동훈 대신증권 파생상품운용부장은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ELS의 경우 신상품 개발이 용이하다"며 "증권사들이 상품 차별화를 통해 업황부진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 금감원 기초자산 규제 예고…업계 '우려'

다만 당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이 변수다. 지난해 4분기 ELS·DLS 발행액은 14조1745억원으로 20조원을 넘어선 지난해 2분기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1~2분기 ELS·DLS 발행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규제 강화에 나선 탓이다.

하지만 올 들어 금융종합소득 과세기준이 바뀌면서 1월 ELS 발행액이 4조4739억원을 기록하는 등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현 추세대로면 1분기 ELS·DLS 발행액이 다시 20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내달 중 금융감독원이 기초자산을 제한하는 내용의 모범규준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가 다시 한 번 술렁이고 있다. 당국의 신상품 규제가 강화될 경우 ELS 시장의 성장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 

A 증권사 상품운용부 관계자는 "기초자산이 일정하게 제한되면 새로운 구조를 갖춘 상품을 낼 아이디어가 제한된다"며 "최근 나오기 시작한 ELS 상품들의 개별 동력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이번 규제 대상은 고객들이 확인하기 어려운 신종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인 만큼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최계명 금감원 복합금융총괄팀장은 "기초자산의 규제로 업계가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 규제는 고객 입장에서 어려운 기초자산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누구도 이해할 수 있는 신상품에 대한 개발은 오히려 장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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