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신규 '통신료 카드 자동이체' 중단될 듯
내달 신규 '통신료 카드 자동이체' 중단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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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신한카드 협상 '평행선'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내달부터 신용카드를 이용한 통신요금의 신규 자동이체 서비스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와 이통사 간 가맹점 수수료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SK텔레콤에서 카드 자동이체로 요금을 내는 고객은 전체 1700만명의 25% 수준인 450여 만명이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이달 말 SK텔레콤과 가맹점 계약 종료를 앞두고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에 걸쳐 수수료율을 협상해 왔으나 진척이 없어 원칙대로 대응하기로 했다.

신한카드는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상 대형가맹점에 유리한 수수료율을 적용할 수 없는 만큼 SK텔레콤이 수수료율 인하를 고집하면 법규 준수를 위해 관계를 정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지난달 카드사를 통한 통신비 자동이체 접수 대행 중지에 이어 내달부터 신한카드를 이용한 신규 고객의 통신비 자동 이체를 아예 할 수 없게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매월 '카드 수수료율을 인상 적용하면 가맹점 계약도 해지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신한카드 등에 보내 압박해왔다"며 "카드사와의 계약기간 내 협상이 완료되지 못한다면 가맹점 계약종료가 불가피 하겠지만, 이 경우 신용카드사와 협의를 통해 '일정기간 사전고지 후 시행' 등 고객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말로 신한카드와 재계약이 다가온 KT와 LG유플러스는 협상에 다소 긍정적인 자세지만 두 회사 역시 SK텔레콤의 결과에 따라 시차를 두고 카드 자동이체 중단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등은 SK텔레콤과 재계약 시한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이들 카드사에도 조만간 신한카드와 동일한 조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SK텔레콤은 가맹점이 당연히 부담해야 하는 적격 비용을 낼 수 없다며 버티고 있어 협상이 되지 않는다"면서 "설득을 계속하고 있으나 우리는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원칙을 고수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처럼 양측의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고객들만 불편을 겪게될 것으로 보인다. 한 소비자는 "가뜩이나 물가 상승 등으로 먹고 살기 힘든데 카드사와 가맹점 간의 수수료 싸움에 왜 우리가 피해를 입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자신들도 소비자라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봤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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