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계, 대출잔액·거래자수 첫 감소
대부업계, 대출잔액·거래자수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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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지난해 상반기 대부업체의 대출잔액과 거래자 수가 감소하고 연체율은 증가하는 등 대부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22일 전국 등록 대부업체 1만1702개 중 보고서를 제대로 제출한 5765개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6월 말 기준 대부잔액은 8조4740억원으로 전년말대비 2.8% 감소했다고 밝혔다. 거래자 수도 252만2000명에서 250만5000명으로 0.7% 줄었다.

대부잔액과 거래자 수가 줄어든 것은 2006년 실태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금융위는 지난해 4개 대형 대부업체가 과도하게 높은 이자 문제로 영업정지돼 대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2011년 6월 대부업 최고금리가 44%에서 39%로 내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자산 100억원 이상의 대부법인 84개사의 대출잔액은 7조4137억원으로 3.1%, 거래자 수는 228만3000명으로 0.8% 줄었다.

담보대출은 8151억원에서 7172억원으로 12% 급감했다. 주택경기가 장기간 침체한 상황에서 주택 후순위 담보대출이 많은 대부업체가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은 것이다.
 
대부업체의 연체율은 1.0%p 오른 9.0%를 기록했다. 신용대출 연체율은 8.6%로 반년 동안 1.3%p 올랐지만 담보대출 연체율은 14.2%에서 13.2%로 1%p 줄었다.

대부중개업 793개사의 중개금액은 1조6099억원, 중개건수는 47만2000건으로 각각 10.4%와 32.1% 증가했다.

연체율 상승으로 대부업체가 인터넷 모집 같은 직접채널보다는 대부이용자 선별이 쉬운 대부중개업자를 통한 대출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등록 대부업자와 대부중개업자 수는 1만1702개로 6.3% 줄었다. 법인 대부업체는 1625개에서 1674개로 3.0% 증가한 반면, 개인 대부업체는 1만861개에서 1만28개로 7.7% 감소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부업 시장 위축으로 저신용층 등 금융소외계층이 돈 빌릴 곳이 없어질 우려가 있다"며 "대부시장 위축이 저신용층이 금융경색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고, 미소금융·햇살론·새희망홀씨 등 서민 우대금융 공급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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