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개발사업 좌초 위기] '수혜업체' 롯데관광개발은?
[용산개발사업 좌초 위기] '수혜업체' 롯데관광개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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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30조원 규모의 초대형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추진과정에서 대외적으로 가장 부각된 기업은 롯데관광개발이다. 반대로 사업이 무산될 경우 존립이 위태로울 정도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도 롯데관광개발이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971년 설립된 롯데관광개발은 자본금 55억원 규모의 중소관광기업으로 동화면세점 등 9개사를 계열로 두고 있다.

롯데그룹과의 관계는 김기병(74) 대표이사가 신격호 회장의 여동생 정희씨의 남편이다. 설립 당시 '롯데'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줬지만 현재 롯데그룹과는 지분관계가 전혀 없는 별개 회사다.

최대주주인 김 대표(38.6%)와 부인, 두 아들 등 특수관계인이 52.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식시장에 상장됐지만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도 16.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액주주 몫은 23.6%에 불과하다.

사업목적에 부동산개발업이 추가돼 있지만 건설분야와는 인연이 깊진 않다. 광화문 동화면세점 빌딩과 파이낸스빌딩 개발 경험이 있는 정도다.

사업초기인 2007년 말 당시만 해도 전략적 투자자 정도로만 참여했으나 삼성물산이 발을 빼면서 지분을 맡겨 사업 주도권을 갖게 됐다. 롯데관광개발은 이 개발사업의 자산관리위탁회사(AMC) 용산역세권개발 지분 70.1%를 확보하고 있다.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에 대해선 지분 1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롯데관광개발이 지금까지 이 사업에 쏟아 부은 자금은 1748억원으로, 자본금의 32배에 달해 사업이 무산되면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진다. 더구나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5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30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개발 경험이 부족한 자본금 55억원 규모의 기업이 이끌고 가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사업이 무산될 경우 롯데관광개발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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