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서비스도 '부익부 빈익빈'
카드 서비스도 '부익부 빈익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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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고객에만 무이자할부 서비스
"전용 카드나 이벤트 활용해야"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신용카드의 상시 행사용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중단됐다. 하지만 카드사들이 우수고객들에게는 무이자할부를 계속 제공하기로 하면서 정작 해당 서비스가 절실한 일반 고객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하나SK카드는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 등 가맹점 또는 생활편의 업종에 대한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17일 종료했다.

비씨카드와 KB국민카드도 이달 28일 이후 상시 행사용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중지한다. 씨티은행만 3월 31일까지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등에 한해 상시 행사용 무이자 할부 행사를 연장한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와의 협상의 진척이 없어 부득이하게 무이자할부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이 우수 고객들에게는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일반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카드는 가입 10년 이상, 연간 사용액 900만원 이상 장기 우량 회원에게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우수회원인 '탑스클럽'에 속하면 등급에 따라 분기별로 100만~500만원까지 2~3개월 무이자 할부를 지속하기로 했다.

연간 카드 이용액이 2000만원 이상인 롯데카드 우수 고객은 전 가맹점 무이자 할부 6개월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VIP 회원도 등급별로 최대 무이자할부 10개월까지 할 수 있다.

연간 2400만원 이상 쓰는 국민카드 우수 고객은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지속된다.

이와관련 소비자들은 자사 이익에 도움이 되는 우수 회원 배려에만 급급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무이자할부는 우수 고객들보다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라며 "카드사들이 수익성 방어를 위해 우수 고객들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일반 소비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이에 카드사들은 "무이자할부는 중단됐지만 이벤트나 기존 할부 전용카드로 갈아타면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국민카드는 내달 말까지 '3,6,9,12 할부 수수료 빅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며 롯데카드는 이달 말까지 '훈훈한 슬림다운 할부 이벤트'에 신청만 하면 전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내년 6월까지 CU편의점에서 상시 2~3개월 무이자 할부 행사를, 현대카드는 내달 말까지 신청자에 한해 5만원 이상 건당 국외 결제 금액에 2~3개월 무이자 할부를 적용해준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선 업체별 제휴카드나 백화점카드 등 자체 발급 카드를 이용하면 된다. 이들 업체는 제휴카드에 대해서는 상시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 통용되는 무이자 할부 기능을 탑재한 카드는 5000만장을 넘어섰다. 이는 전체 카드의 60% 수준으로 주력 소비 계층은 1~2장 정도의 무이자할부 카드를 갖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정상적인 카드 회원이라면 무이자 할부 기능이 탑재된 카드 1개 정도는 가진 것으로 안다"면서 "없더라도 무이자 할부 기능이 있는 기존 카드를 발급받으면 되므로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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