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내겐 너무 먼' 카드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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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카드포인트 사용처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막상 쓸만한 곳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최근 정부나 카드사들이 세금납부, 기부 등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통로를 마련하고 있지만 해마다 1천억원에 육박하는 포인트가 사용기간 만료로 소멸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소멸되는 포인트의 대부분은 중장년층이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대와 30대의 포인트 사용이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40대 이상의 포인트 사용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는 젊은층일수록 영화, 음식점 등 다양한 곳에서 포인트를 사용하고 있지만 40대 이상은 포인트 사용이 복잡하고 활용성이 떨어진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포인트 사용처인 포인트몰의 경우 포인트에 비해 구매할 수 있는 물건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최소 1만포인트 정도는 돼야 쓸만한 물건 구매가 가능하다. 실제로 한 쇼핑몰의 경우 인터넷에서 8000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물건을 1만3000포인트에 판매하고 있다. 때문에 상당수 소비자들이 백화점 등과 같은 곳에서만 포인트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포인트가 얼마나 쌓여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고객이 상당수라는 점이다.

현재 여신금융협회가 '포인트통합조회시스템'과 '카드포인트앱'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지만 홍보가 부족한 탓에 이용고객은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포인트를 조회한다고 하더라도 해당 카드사 링크 정도만 걸려있을 뿐 기부 등의 포인트 활용 방법은 단 몇 줄로만 설명할 뿐이다.

이는 카드업계도 인식하고 있는 부분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여신협회가 관련 예산을 받을 것으로 알고 있는데 포인트 조회 사이트, 앱만 만들고선 알리기엔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앞으로 포인트 활용을 위한 홍보와 다양한 시스템 구축으로 소비자들이 모든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힘썼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잘 활용하면 돈이 되는 카드포인트. 서비스 활용처 늘리기에 급급하기보다는 다양한 연령층이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업계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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