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核실험…이번에도 외국인만 웃을까?
3차 核실험…이번에도 외국인만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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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북한 핵실험 소식에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는 와중에서도 오히려 외국인투자자들은 국내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8.69포인트(0.45%) 상승한 1954.48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2일 정오 무렵 전해졌던 북한의 핵실험 소식 이전 수준을 대부분 회복한 모습이다.

전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11포인트(0.26%) 하락한 1945.79에 거래를 마쳤다. 북한의 핵실험 소식으로 각 투자투체들이 매도세를 늘리거나 매수폭을 줄인데 따른 것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1시37분까지 934억원 순매도를 보였지만 이후 1시간 동안은 100억원 가량 매수를 늘렸다. 하지만 북한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이후 매도폭을 다시 확대해 1620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개인도 12시까지는 532억원 순매수했지만 핵 실험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도폭을 확대해 120억원 순매수로 마감했다.

반면 외국인은 소식이 전해지자 100억원 가량 일시 매물이 출회되기는 했지만 정오무렵 407억원에서 장 마감에는 1353억원까지 순매수 규모를 늘렸다.

통상 지수가 북핵 실험 당일 및 다음날까지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이용해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지난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때 당일과 다음달 2.41%, 1.75% 떨어졌지만 한 달 후 주가가 오히려 3.71% 올랐다. 2차 핵실험 때도 당일과 다음날 각각 0.2%, 2.26% 코스피가 떨어졌지만 일주일 만에 0.79%로 주가가 회복됐다.

당시에도 외국인은 당일날 순매수를 크게 늘렸다. 1차 핵실험 당일날은 4777억원, 2차 핵실험 당일에는 2117억원 순매수하는 등 북한 리스크가 있던 날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았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학습효과를 통해 이전보다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역시 영향을 안 받을 수가 없다"며 "외국인이 그런 점을 잘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북한 리스크 때 시장을 살펴보면 외국인이 저가매수 기회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과거 유사한 북한 리스크 발생시 단기적으로 충격이 있지만 결국 수일 내에 이전 수준을 회복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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