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주액, '06년 이후 최저…전년比 8.3%↓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국내 건설경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수주액도 전년대비 8.3% 감소해 2006년 이후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12일 대한건설협회에서 조사·발표한 '2012년 국내건설 수주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은 총 101조5061억원으로 집계돼 추정치(110조원 예상)에 훨씬 못미쳤다.
공공부문은 34조776억원으로 전년대비 7.0% 감소해 2년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공종별로는 토목공사가 대형 국책사업의 부재와 SOC 발주물량 부족 등에 따라 전반적으로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이 가운데 수도권 고속철도, 중앙선 복선전철과 주거환경개선을 위한 토지조성공사는 호조세를 나타냈지만 도로·교량을 비롯한 대부분의 공종이 부진해 전년대비 13.6% 감소했다.
건축공사는 공공기관 지방이전 및 혁신도시 건설에 따른 영향으로 공공업무시설의 발주가 호조를 보이는데다 각종 비주거용 사무실 건물 및 교육시설 등도 호조를 보여 전년대비 2.9% 증가했다.
건축은 전반적으로 재건축·재개발과 학교, 병원 등이 저조하고 경기불황에 따른 미분양 주택 등의 여파로 신규주택 공급이 줄면서 주거용과 비주거용 모두 급락세(전년대비 –11.4%)를 나타냈다.
공종별로는 토목이 SOC시설 발주 감소에 따른 공공토목 부진으로 전년대비 8.1% 감소했으며 건축 또한 8.4% 감소해 전년에 비해 경기불황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경완 협회 조사통계팀장은 "지난해 건설수주실적이 저조했던 요인은 대형 국책사업 부재로 공공수주가 2년 연속 감소하는 등 건설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은 데다 주택·부동산 경기가 극도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모멘텀을 끌어올릴 요인이 전혀 없는 한 해였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 건설경기도 SOC 예산 감소 등으로 공공부문 수주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고 국내 거시경제 마저 위축 조짐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가시적인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