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들, 지난해 실적 '기대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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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지표 줄줄이 하락…건전성은 비교적 '양호'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지방은행들의 수익성 악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지방은행들이 발표한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당기순익 감소는 물론, 영업이익과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 수익성 지표가 대부분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방금융지주사 중 가장 큰 자산규모를 갖고 있는 BS금융지주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3090억원)보다 약 17% 가량 증가한 3611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1130억원)의 반토막 수준인 520억원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또한 지난해 BS금융지주의 총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는 비은행 계열사(BS투자증권, BS캐피탈, BS저축은행, BS신용정보, BS정보시스템)들의 총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73%나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전년동기대비 0.28%포인트나 감소하면서 은행의 총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5% 줄어든 것. 심현수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산은행의 NIM은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및 은행간 경쟁강도에 따라 은행측의 내년도 목표치(2.6%)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순이자마진(NIM)은 은행의 예대금리차를 뜻하는 것으로 (총)영업이익과 총자산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 등과 함께 은행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BS금융지주의 ROA와 ROE 역시 전년보다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ROA와 ROE가 각각 0.88%, 11.65%를 기록하며 2011년(1.10%, 14.34%)보다 떨어진 것.

DGB금융지주는 올해 당기순이익으로 2734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동기(3058억원)보다 10.6%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3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1%, 전분기보다 54.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31.1% 감소한 475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자마진(NIM)은 2.65%로 전분기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주요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6% 감소한 2801억원이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숫자만 놓고 보면 DGB금융의 4분기 실적은 실망스러워 보일 수 있다"며 "그러나 실적이 부진한 해에는 은행들이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관행을 감안할 때 실망스러운 수준은 아니다"고 평했다.

전북은행의 경우에는 매우 저조한 실적이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13억원에 그쳐 전분기보다 93.8%, 전년보다 90.2% 감소한 것. 지난해 연간 NIM은 기준금리 하락과 높은 대출성장(10.3%)의 영향으로 2.81%를 기록하며 2011년(3.0%) 대비 하락했다.

반면 은행의 건전성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정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대출채권비율이 부산은행의 경우 각각 1.11%와 0.55%를 기록한 것. 대구은행과 전북은행도 각각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04%, 1.38%로 나타났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 둔화가 실물경기 부진으로 이어지고 업황이 어려워지다 보니 은행 간 영업경쟁도 가열됐다"며 "금융권 규제 강화는 물론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은행들은 해외 진출 등을 통해 수익 구조 다각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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